<내각·靑 개편>친박 정치인·현장 리더 '중용'..국가개조·경제활성화 '중점'

오남석기자 입력 2014. 6. 13. 12:21 수정 2014. 6.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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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2기 내각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단행한 인사로 모습을 드러낸 '2기' 내각의 면면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과 현장형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강한 추진력과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결과다.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핵심 코드가 공직사회 등 국가 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대표되는 경제 활성화에 맞춰져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관료와 학자 중심이었던 1기 내각과 달리 2기 내각은 국정분야별 3대 사령탑인 경제(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자)와 사회(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자), 외교·안보(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각각 정치인, 학자, 군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구성 면에서 다양성이 확대됐다. 향후 개혁 추진 등 국정운영 과정에서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각 발표로 확인된 2기 내각에서도 친박계 정치인들의 중용은 눈에 띄는 특징이다. 전날 발표된 3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의 면면과 일맥상통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에도 자신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충성도가 높은 인사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친정(親政)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이자 최근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맡아 2기 경제팀을 이끌게 됐다. 박 대통령의 대선 경제공약의 설계자 중 한 명인 안종범 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이동하게 된 것과 맞물린 인사다. 향후 최경환·안종범 라인이 규제 철폐와 경제 활성화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경제팀을 이끌게 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경제 정책들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친박계 정치인 출신이면서 한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유임돼 경제팀의 일원으로 계속 호흡을 맞추게 됐다. 친박계는 아니지만 김희정 의원도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게 됐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발탁된 것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중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다. 교육부 장관을 겸하면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부총리에 중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 대학 총장 등을 거친 김명수(한국교원대 교수) 한국교육학회장을 지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교조 출신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포진하게 된 교육계의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소통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학계와 기업, 정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최양희(컴퓨터공학) 서울대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정통 언론인 출신의 정성근 아리랑 TV 사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것도 현장성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가 호된 인사검증에 휘청이고 있는 데서 드러나듯,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운명도 우선은 국회 인사청문회 무사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 문 지명자가 여론의 압력에 밀려 결국 낙마할 경우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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