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측 "정보석-김규철 코믹격투, 풍자 의도"
[뉴스엔 이민지 기자]
'골든크로스' 정보석과 김규철이 격투를 선보였다.
6월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 17회에서 강도윤(김강우 분)의 3년간 기다린 복수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17회 방송 중 단연 압권은 정보석과 김규철의 격투신. 그간 애국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사회 지도층의 민낯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왔던 정보석과 김규철인지라 두 사람의 처절하면서도 유치한 맨 몸 격투신은 권력에 대한 풍자로 웃음과 씁쓸함을 안긴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김규철을 노려보며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린 정보석과 그런 정보석의 주먹 한 방에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김규철. 서로를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현피('Player-Kill'로 인터넷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서로 싸워 죽이는 것)를 연상케 하며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보석 김규철은 이 같은 모습마저 천연덕스러운 능청 연기로 완벽 소화했다.
무엇보다 무차별적인 발차기와 주먹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폭포수 대사는 상대방의 치부를 한 꺼풀씩 들추며 권력층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를 보여줘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여줬다.
이처럼 40년 지기의 우정은 일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듯, 두 사람은 상위 0.001%의 고귀한 품격은 훌훌 벗어버린 졸렬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맛과 재미를 더해줬다.
'골든 크로스' 제작진 측은 "정보석과 김규철의 맨 몸 격투신은 코믹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상위 0.001%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하기 위해 연출적으로 의도한 바다. 두 사람의 격투신에 남다른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배우는 오래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녹화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 모여 함께 대본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김규철은 성대 대상포진으로 인해 음성이 잘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짧은 대사 하나까지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는 남다른 연기 투혼으로 현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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