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과천선' 강지우에게 정준하-김우리-남궁민이 없었더라면..

2014. 6.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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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강지우는 MBC 드라마 '개과천선'에 출연중인 배우다. 아직은 얄팍한 필모그래피지만 그가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만큼 빛나는 첫 인상을 지닌 사람이었다.

'어디서 튀어나 왔나' 싶을 만큼 긴장도 안하고 그저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머리에서 입으로 옮기는 것을 보니 강단 있고 다부진 모양새다.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지만.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시종일관 서글서글한 성격을 내비쳤다. 녹록치 않은 연예계 필드를 밟은 후, 4년 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냈지만 여전히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는 것은 그의 배우 생활이 오래도록 지속 될 거라는 것을 예상케 한 부분이었다.

배우가 된 이유

배우가 되기 전에 강지우는 운동선수였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 했고 대학 때까지 활약했다. 그런데 부상은 운동선수의 숙명이라 했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부였던 것들을 포기하게 됐지만 새로운 길을 맞닥뜨리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13년을 야구만 보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깨 부상을 당하고 방황하던 찰나, 군대 입대를 결정하게 됐죠. 연예인 야구단 '한'에 소속된 이휘재, 정준하 형이랑 친분이 있었는데 연기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해 주셨어요.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씨도 힘을 실어 줬고요. 연기자가 된 이유 중 하나죠"

막상 운동을 그만둔 아들을 보니 부모님의 입장에서 실망하는 건 당연했다. 초, 중, 대학교 시절 주장을 도맡았던 그였으니까. 동기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고 나니 그도 부모님께 무척이나 죄송스러웠다.

이후 무작정 연기학원에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파고 들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였다. "주변에 캐릭터가 확실한 친구들이 많아요. 생생한 일상생활에서 연기적 영감들을 얻고 공부 했어요. 차라리 이편이 낫겠다 싶었죠"

그렇게 얻은 강지우의 첫 작품은 2011년 개봉한 영화 '투혼'이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 야구선수 역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운동은 운동, 연기는 연기였다.

그는 "야구경기를 할 때도 많은 관중들의 집중 속에 노출되잖아요. 카메라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란 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라면서 가슴 떨렸던 첫 연기를 떠올렸다.

개과천선

김명민, 김상중, 박민영, 오정세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하여 그 스스로도 "얼떨떨한 경험"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여간 감격스러운 일이 아닌 듯 보였다.

"3명을 뽑는 인턴 역에 250여 명 정도 지원 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 연기를 보여 드렸는데 '잘 봤다'고만 말씀하시더라고요. 다음 지원자가 많았으니까 촉박한 분위기도 있었죠. 그런데 이대로 마치면 안 될 것 같아서 1분만 시간을 달라고 했거든요. 강렬한 '욕 연기' 보여 드렸어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만족을 드렸는지 몰라도 인턴 역은 그렇게 땄네요"(웃음)

극중 타이틀 롤을 맡은 박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인턴 역할 이다보니 기대가 컸다. 비록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고 대기 시간의 연속을 경험 했지만 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김명민 선배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많이 배워요.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현장에서 알아가게 되는 많은 감정과 알게 모르게 쌓이는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죠"

앞으로의 나날들

강지우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남궁민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 살벌한 현장에서 주눅 들기는커녕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다 동네 형 같은 선배의 조언과 믿음 덕분이었으리.

"집 앞에서 맥주 마시면서 제가 들고 간 대본을 함께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눠요. 형의 조언이 연기에 대한 재미를 북돋워주죠. 침착하고 여유가 넘치는 부분은 꼭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더 잘해보려는 그의 다짐은 간단명료하게 내뱉은 포부로 요약됐다. "지켜봐 주세요"

"아마도 주연 따낼 때까지 연기 못 그만 둘 것 같아요. 잘 쌓은 필모그래피가 제가 걸어온 인생 과정을 다 설명해 줄 수 있기를요. 아직은 유명한 연기자가 아니지만 믿고 기다려주시는 부모님께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하고 싶어요"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의 나날들을 잘 보내는 것은 그의 몫이다. 대중들에게는 녹록지 않은 벽을 뚫고 나온 강지우라는 배우를 보는 것이 큰 기쁨이 될 날이 오기를 진정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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