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감독 "싸이가 '절대 저속하지 않게 찍어달라' 부탁"

입력 2014. 6. 10. 07:33 수정 2014. 6. 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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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감독. 사진제공|CJ E & M

■ '행오버' 뮤비 제작한 차은택 감독

"스눕독을 통해 한국의 음주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더라. 단, 저속하지 않게!"

싸이가 9일 공개한 '행오버' 뮤직비디오에 특유의 B급 감성으로 한국의 음주문화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 이효리의 '유 고 걸' 등을 만든 차은택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싸이가 차 감독에게 "다시 함께하자"며 연락해왔고 두 사람은 이후 두 달 동안 콘셉트 회의를 진행했다. 차 감독은 2003년 '연예인'으로 싸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작업했다.

차 감독에 따르면 싸이는 스눕독을 통해 한국의 음주문화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러면서 "절대 저속하게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도 건넸다. 술자리 즉석만남, 노래방 음주가무 등 술 한 잔 먹고 즐기는 문화를 "싸이답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숙취'를 뜻하는 제목답게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과음 후 변기를 끌어안고 구토하는 장면에서부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숙취 해소 음료를 먹고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몸을 푸는 모습, 도미노를 연상시키는 폭탄주 '제조법', 술자리 옆 테이블 여자들과 합석, 노래방 여흥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은 민망할 정도로 코믹적인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표현 수위 역시 싸이 스스로 많이 절제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세계적 성공. 각각의 뮤직비디오는 그 인기의 밑바탕이 됐다. 차은택 감독은 그래서 새 뮤직비디오에 "신경을 안 쓰려야 안 쓸 수 없었다"고 했다.

"싸이는 부담 갖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수 있나. '이번엔 음악 스타일도 달라진 만큼 뮤직비디오도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보자'고 해 더 긴장했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술 한 잔 하고 싶더라."

싸이가 올해 여름 발표할 새 앨범 타이틀곡 '대디'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될까.

"싸이가 '다음에 또 작업하자'고 말했지만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또 함께하지 않을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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