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이방석 박준목, 안재모에 안 밀리는 아역 존재감 [TV톡톡]

박진영 기자 2014. 6. 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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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이방석 이방원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정도전' 이성계(유동근) 이방원(안재모)과 정도전(조재현)의 신경전도 쫄깃했지만, 이방원과 이방석(박준목)의 대립 또한 보는 재미가 넘쳤다.

8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44회에서 이방원은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을 놓고 세자인 이방석과 대립각을 세웠다.

정도전은 1394년 태조 이성계에게 조선경국전이라는 법전을 지어올렸다. 이는 주나라 주례의 6전체제를 모델로 하고 중국의 역대 제도를 참조하여 조선 현실에 맞는 통치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강력한 중앙집권, 능력위주의 관리 선발, 병농일치의 국방과 경제 조세 형평을 통한 민생안정과 국부의 증대 등 그의 선진적인 정치사상이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은 후일 조선의 공식법전인 경국대전의 모체가 됐다. 특히 조선경국전에는 임금이 아닌 재상이 통치실권을 가져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담겨져 있다.

이방원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도전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방원은 이성계에게 "조선경국전은 왕권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며 조선경국전의 인쇄와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이방원은 이방과(영안군)와 함께 중전 강씨(이일화)를 찾아 "정도전은 왕권을 부정하는 자"라며 "그런 불순한 자에게 세자의 훈육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설득했다. 이방원은 "불안하지 않나. 몸소 낳으신 애지중지하는 아드님이 아니냐"며 강씨를 도발했다.

이에 이방석은 "삼봉 대감이 왕권을 부정하였나. 삼봉 대감은 군주를 가리켜 천명의 대행자이고 종묘와 사직에 의지하여 돌아가는 곳이며 자존과 신하와 백성이 우러르는 존재라 했다"며 "집이 크고 식구가 많은데 어찌 주인이 이를 다 감당하나. 솜씨 좋은 집사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꾸짖었다.

또 이방석은 임금은 사적 재산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는 지적에 "이미 천하의 백성과 토지가 임금의 것인데 구태여 사사로이 부를 쌓을 필요가 있나"라며 "군왕의 사치와 부패를 막기 위함이다. 군왕이 깨끗해지면 관리와 백성들 모두 깨끗해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방원은 "고려가 망한 건 왕권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군주는 허수아비나 다름없었고 도당을 장악한 집정 대신들이 국정을 용단했다"고 맞섰고 이방석은 "그 이전에 왕들이 덕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덕망이 없으니 민심이 멀어지고 간악한 간신들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허나 조선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며 정도전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이방원은 "삼봉이 아무리 마마를 국본에 세운 일등공신이지만 세뇌를 당해도 너무 당했다"고 비아냥거렸고, 강씨는"지금 세자 못된 분풀이를 하는 것이냐. 중전과 세자 면전에서 이리 참담한 언사를 내뱉을 수 있나"고 이방원에게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이방석을 연기한 박준목은 세자의 무게감과 총명함이 돋보이는 깔끔한 연기를 보여줬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정확한 발음이나 안정적인 목소리 톤, 날카로운 눈빛은 베테랑 연기자인 안재모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 '정도전'에서 그려질 왕자의 난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방석은 1차 왕자의 난으로 살해된 인물. 이성계는 원래 제 7왕자인 이방번을 세자로 세우려 했지만, 조준 정도전 등은 강씨의 소생을 세자로 세우려 한다면 성격이 괴팍하고 경솔한 이방번보다는 이방석으로 정할 것을 청했다. 이로 인해 이방석이 세자로 책봉됐고 정도전 남은 등을 스승으로 삼아 왕자로서의 덕행과 자질을 익혔다.

하지만 세자책봉과 정도전 일파의 권력집중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방원은 1398년 8월 정도전 등이 한씨 소생의 왕자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며 사병을 동원,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이때 정도전 남은 심효생 등이 살해됐다. 이방석은 폐위되어 귀양가던 중 이숙번에 의해 살해됐으며, 1680년(숙종 6) 의안대군으로 추봉됐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박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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