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벽 60%못깬 투표율..사전투표는 '분산효과'?
"참여 크게는 못늘려…'투표할 사람은 어차피 한다' 해석도"
일부선 "세월호 참사가 저조 원인…사전투표로 그나마 선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연정 기자 =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으로 전국단위 사전 투표제가 도입됐음에도 투표율이 '마의 60%'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애초 기대는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49.1%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46.0%와 비교하면 3.1%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11.49%의 사전투표가 오후 1시 집계에 한꺼번에 가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제5회 선거와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측은 "최종 투표율은 5회 선거(54.5%)보다 1.5%포인트 오른 약 56%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관위의 당초 투표율 예측치 60%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결과다.
역대 투표율은 1995년 1회 선거 때 68.4%를 기록하고서 2회 52.4%, 3회에는 48.9%까지 떨어지다 4회에는 51.6%, 5회에는 54.5% 등으로 다시 오르는 추세였다.
선관위는 사전투표로 사실상 선거일이 사흘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해 5%포인트가 더 오르며 투표율 6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투표율과는 동떨어진 예측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이처럼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일부에서는 사전투표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확대하기보다는 투표를 분산시키는 효과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를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투표율이 저조한 핵심 원인은 세월호 참사 정국 등이며, 그나마 사전투표를 실시해 이만큼의 투표율을 끌어낸 것이라는 주장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위축되며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고, 정책면에서도 2010년 무상급식과 같은 큰 이슈가 없는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애초 일부에서는 여야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가 국민들의 선거 참여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선거일을 포함해 징검다리 연휴가 만들어져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등 악재가 많았다"며 "그나마 1회 선거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방'을 한 데에는 사전투표제가 기여를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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