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틴앤드 "보컬로 알려지고파..한계없는 듀오 될래요"

2014. 6. 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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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슈가' 발표

정규 1집 '슈가'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처음으로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 생각에 정말 들떴어요. 선배들 얘기 들어보니 자신의 첫 앨범을 직접 구입하면 남다른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서 해보고 싶어요."(박지민)

현재를 말할 때보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눈빛이 더 깊어진다. 순간의 인기를 논할 때보다 평생의 음악을 설명할 때 어휘가 더 풍부해진다.

열일곱 살 '소녀'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이 대답 마디마다 묻어났다. 하지만 첫 앨범의 기쁨을 고백할 때는 역시나 그 나이대 특유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여성듀오 피프틴앤드(15&, 박지민·백예린)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 1집 '슈가'(Sugar)를 발표한 두 멤버를 2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라디오에 나가면 저희 노래가 별로 없어서 팝송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몇 곡 없어 아쉬웠죠. 이제는 저희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뿌듯해요. 앨범이 나와줘서 고마워요.(웃음)"(백예린)

SBS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과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백예린으로 구성된 피프틴앤드는 2012년 10월 '아이 드림'(I Dream)으로 데뷔했다. 이후 싱글 '섬바디'와 '티가 나나봐'를 거쳐 이번 정규 앨범이 탄생했다.

지난 1년 반 드문드문 한 곡씩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열 곡을 꽉 채웠다. 장르도 멤버의 가창력을 가장 또렷이 보여줄 수 있는 알앤비(R&B)를 택했다. 벌써 음원 사이트 게시판에는 'JYP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칭찬이 넘친다.

"타이틀곡 '슈가'를 들었을 때 코러스나 악기가 많아 '우리 목소리가 돋보일까. 팬들이 편하게 들어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들을수록 새로운 매력이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처음 도전한 장르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박지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뽐내며 우승한 박지민에 JYP 유망주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백예린이 뭉친 만큼 노래 실력이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대의 풋풋한 감수성을 평범한 10대가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그룹'이라는 음악계의 칭찬이 어색하지 않다.

"저희는 '보컬'로 알려지고 싶은 듀오에요. 곡을 받을 때마다 '과연 우리에게 어울릴까'를 먼저 생각하죠. 어떤 노래든 우리의 것으로 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부르고 있어요."(박지민)

정규 앨범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터. 녹음 과정의 에피소드를 물으니 역시나 JYP의 박진영 프로듀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피디님이 주신 '티가 나나봐'를 녹음할 때 디렉팅을 해주셨죠. '쉽게 넘어가지 않겠구나'란 예상처럼 굉장히 세밀하게 봐주셨어요. 한 군데가 걸리면 왜 이렇게 넘어가 지지 않던지…. 피디님을 보면 항상 긴장했죠.(웃음)"(박지민)

예민한 시기의 동갑내기 소녀가 팀을 이뤘으니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둘은 경쟁자이기보다 서로 의지하고, 자극하는 존재라고 했다.

"라이벌이기보다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죠. 저희가 각자 지닌 장점이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니까요.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죠."(백예린)

"박진영 피디님의 (듀오를 꾸린) 의도를 알 것 같아요. 만일 솔로로 나왔다면 엄청 외로웠을 것 같아요. 무대를 같이 채우는 느낌이 좋아요. 또 예린이를 보며 '나도 저렇게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죠."(박지민)

각자의 보컬을 색으로 비유해달란 말에 백예린은 "상쾌하고 풋풋한 지민이의 목소리는 노란색이 어울린다"고 했고, 박지민은 "예린이 노래를 들으면 투명하면서도 개성 있는 하늘색이 느껴진다. 맑은 하늘도, 흐린 하늘도 모두 표현할 줄 안다"고 답했다.

이들의 나이는 이제 17세이고 첫 정규 앨범이다. 무한에 가까운 시간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또 저희가 장르적으로 한계가 없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백예린)

"예전에는 노래하면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 즐긴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대중과 소통하면서 노래하려 노력해요. 최근 김진호 선배의 '가족사진' 무대를 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선배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박지민)

'비주얼'만 추구하는 요즘 가요계에서 실력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은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래서일까. 팬들의 응원 글을 살펴보면 이들이 '잘 크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저희 팬들은 성숙한 분들이 많아요.(웃음) 공연이 끝나면 '긴장을 풀어라', '너무 떨더라'면서 엄마 아빠처럼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많죠. 더욱 열심히 해서 주신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박지민)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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