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南北경색 개선 디딤돌 되나

2014. 6. 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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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달 21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 데 이어 남북의 개신교 연합기관 대표들도 이달 스위스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는 17∼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하는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에 관한 국제 컨설테이션'에 참석,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대표들과 만난다. 남북의 교회 지도자들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2011년 주요 교단장들의 평양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NCCK에서는 김영주 총무, 이태근 국제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NCCK와 조그련 외에 WCC에 가입된 세계 교회와 국제기구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11월 WCC가 부산총회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 후속작업 차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남북 교회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은 2012년 1월 작고한 강영섭 전 조그련 위원장의 아들로, 이번에 처음 남한 교회 지도자들을 만난다.

남북 개신교회의 이번 만남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맹렬히 비난하는 등 남북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 이후 모처럼 싹튼 민간교류의 바통을 개신교가 이어받음으로써 한국의 신·구교회가 남북화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NCCK 화해통일위 노혜민 부장은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에서 남북 및 세계 교회의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만나고 WCC총회 선언문 내용을 발전적으로 구체화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남북 교회의 만남을 단초로 다른 분야의 교류도 확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 교단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제4기 남북한 통일선교대학 수료자 49명이 중국의 단둥과 지안 등 북·중 접경지역을 탐방한다. 이들은 단둥 등지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기도회를 여는 등 평화통일과 남북화해를 기원할 예정이다. 올해 4년째인 통일선교대학에 대한 관심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최영웅 총회 남북한통일위 간사는 "2기, 3기 수료생들이 또다시 강의를 듣거나 타 교단 사람들도 수강하는 등 통일목회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며 "남북관계가 좋지 않음에도 이들이 자발적인 통일기도를 펼치는 등 의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장 통합은 이달 말 서울 강북구 수유동 영락기도원에서 2박3일 동안 통일사역자 대상 워크숍을 갖기로 하는 등 교단 차원의 통일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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