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무호흡치료 안하면 재발위험 높아

2014. 5.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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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최근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것으로 돌연사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심장이 멈추면 피가 돌지 않고, 심장 근육조직과 세포,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뇌세포는 20초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하고 4분 후부터는 죽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심근경색 환자들이 신체 마비나 뇌경색으로 인해 기억상실 등을 겪게 된다.

심근경색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각증상의 하나인 흉통은 대부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48시간 전부터 이미 흉통을 느끼거나 평상시 느끼지 못한 흉통이 생긴다.

따라서 평소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항상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조심해야 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평소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산소량이 부족해 산소포화도(혈액 속 산소량)가 90% 이하로 떨어지면서 심장과 뇌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원장은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 고령일수록 당뇨나 고혈압, 흡연, 콜레스테롤지수가 높은 사람,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골다 갑자기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산소포화도(혈액 속 산소량)가 90% 이하로 떨어지고, 심장과 뇌에 부담을 주는 횟수가 한 시간에 5회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기준에 속하면 숨을 멈추는 증상이 없어도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병원에서 8시간 정도 자면서 산소포화도·뇌파·심장기능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통계적으로 코골이 환자의 약 50%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집중력·사고력·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만성피로를 부른다. 또한,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혈관 속 산소량이 떨어지면 혈관이 두꺼워지고 결국, 혈압이 오르게 된다. 고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하는 이유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은 뇌·심혈관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수면을 취할 때는 뇌세포가 60%나 줄어들기 때문에 깨어 있을 때보다 10배 빠르게 노폐물 제거 과정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수면 중 뇌의 독특한 노폐물 제거 활동인 글림프 시스템이 활발하게 이뤄져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를 청소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앓고 난 이후에도 수면무호흡증의 수면장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뇌 기능의 정상적인 회복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심장질환의 재발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코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법이 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5%에 그치는데, 코와 목젖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목젖의 처진 부분을 떼내거나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은 혀가 기도를 막는 원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강제로 공기를 불어넣는 양압호흡기(CPAP)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장치는 잘 때 마스크처럼 착용해 수면 중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 기도를 확보하고 산소포화도를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여기에 운동과 식이요법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더해야 추가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앓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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