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하나님이 (세월호 승선)학생들 침몰시켰다"
서울 강동구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가 주일예배 설교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오마이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한 제보자의 증언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11일 예배에서 '믿음의 3요소'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던 중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풍랑 속의 메시지'라는 주제의 설교에서는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국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세월호와 해경 때문에 청와대, 해수부(해양수산부), 안전부(안전행정부), 방송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라며 "그러면 안 된다.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하면 절대로 풀 수 없다"라고 설교했다.
김 목사는 교사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김 목사는 "학교 교육이 다 무너져서 아이들을 바로잡아 줄 스승이 없다"면서 "(학교가) 아이들을 충돌질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님들로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명성교회 누리집(www.msch.or.kr)에서 문제의 발언이 담긴 김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문과 동영상을 모두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명성교회는 1980년 7월에 현재의 담임목사인 김 목사가 서울 명일동의 한 상가 건물 2층에서 신도 20여명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현재 신도가 수만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해,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역자와 국외 파견 선교사 수만 170명을 넘고, 10여명의 원로·은퇴 장로를 제외한 시무장로만도 80명이 넘는다.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개신교 목사다. 김 목사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종교계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민심 수습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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