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20여 명 사상

2014. 5. 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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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1명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연기에 질식해 다치거나 숨졌는데, 상태가 심각한 중환자들이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는 감식이 진행중인데,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환자 21명이 숨졌다는데, 현장에서 지금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은 불이 완전히 꺼지고 소방 당국과 경찰이 화재 원인 조사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 옆 건물을 보시면 창문 쪽이 시커멓게 탄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텐데요.

불은 꺼졌지만 아직 메케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요양병원에는 입원 환자 가족들이 찾아와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고 있습니다.

불이 난 시간은 오늘 새벽 0시 27분쯤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10여 분도 안돼 큰 불길을 잡고 병원 안에 있는 환자들을 구했지만, 당시 연기가 많이 피어올라 환자들이 피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원에는 50대에서 90대까지 노인 환자들이 있었는데 불이 나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20여 명이 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것입니다.

소방 본부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1명입니다.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입니다.

1명은 간호업무를 맡던 직원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20명은 모두 환자로 알려졌습니다.

요양병원 별관에는 간호사 53살 김 모 씨를 비롯해 환자 35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7명은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간호사 김 씨를 포함해 21명이 숨졌고, 8명이 다쳤습니다.

지금은 자력으로 빠져나온 6명 역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불이 시작된 곳은 요양병원 신관 건물에서 옥상 부근 다용도 실입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일부 환자가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병원 안에 있던 대다수가 바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늦은 밤인데다 모두 잠들어있던 시간이었고, 요양병원인 만큼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진 것입니다.

게다가 피해 노인 대부분이 중증 치매·중풍 환자들이어서 빨리 대피하기가 어려워 피해를 키운 것입니다.

결국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은 누운 채로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환자 수십 명이 머문 병동에 간호 인력이 한 명만 머물렀다는 목격자 말을 토대로 병원 측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치매 환자들을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놨다는 진술도 있어 함께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1시간 전인 7시쯤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습니다.

일단 야간 인력은 간호사를 포함해 3명이 있었으며, 환자들을 결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들은 광주보훈병원과 장성병원, 신가병원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병원에 이송된 사람들 가운데 중상자가 6명에 달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기 누전과 방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현장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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