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경수진 "안판석 감독님, 믿어줘서 정말 감사해요"[인터뷰]

2014. 5. 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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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배우 경수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은희'에서 애틋한 첫사랑, 청순가련한 여인의 옷을 완전히 벗었다. 깊은 눈빛으로 상대를 은은하게 바라봤던 여인이 아니라 '언니'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껌 좀 씹는 당돌하고 털털한 성격의 새로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수진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학창시절 불량 여고생이었다가 선재를 짝사랑하면서 착실해진 다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미는 선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다미는 경수진이 그간 맡았던 캐릭터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 캐릭터가 한정돼 있었는데 다미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도 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뻐요."

경수진은 예상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자신을 자극한 유라(진보라 분)에게 머리의 비녀를 뽑으며 "너 때문에 일진 돋았거든"이라고 협박하고 사과까지 받아내고 혜원(김희애 분)에게 경고의 말을 날린 뒤 침을 뱉는 등 청순한 얼굴에서 반전 표정을 끌어냈다. 더욱 반전인 건 사실 실제 경수진은 '청순' 보다는 '털털'에 가깝다.

유라에게 강하게 한마디 하고 나와서 오혜원을 보자마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됐어요. 그런데 다미를 연기가 정말 편했어요. 전작들에서는 청순가련한 역할들이었는데 제가 성격 자체가 털털한 편이라 편하게 연기했죠. 전 정말 예쁜 척하지 못 해요. 주변 사람들이 우아하게 웃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못하겠더라고요.(웃음)"

경수진의 진짜 모습을 캐치해 다미 역에 그를 캐스팅한 사람은 안판석 감독이었다. 안판석 감독은 다미의 자유분방하고 때론 거침없는 모습을 경수진에게서 봤고 그에게 다미를 맡겼다.

"안판석 감독님이 저를 믿어준 게 가장 감사해요. 전작들을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다미라는 캐릭터로 캐스팅해주신 게 정말 감사해요.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최대한 감정을 잘 이끌어주셨어요. 촬영이 끝나고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최고의 배우가 되라'라고 하셨어요. '아, 정말 잘 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라면 안판석 감독, 정성주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일 터. 안판석 감독의 리얼한 연출과 정성주 작가의 섬세하면서 강한 필력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기 때문. 경수진은 '밀회'에 출연한 것에 대해 '행복'이라는 단어로 수없이 표현했다.

"캐스팅되고 그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행복했고 팬이었던 안판석 감독님, 정성주 작가님 작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여기에 상대배우가 유아인, 김희애 선배님이니 더 행복했죠. 촬영할 때도 행복했고 배운 것도 많았어요."

이미 최고의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아인과 김희애와의 호흡은 경수진이라는 배우를 좀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선배 여배우인 김희애의 연기에 대한 태도나 자기관리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희애 선배님의 연기적인 부분이나 자기관리 하는 모습들을 배웠어요. 정말 광이 나세요. 후배로서 저렇게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 정도죠.(웃음) 김희애 선배님은 완벽해요. 감히 뭐라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대사도 토시하나 안 틀리고 하고 상대방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제 감정을 안 깨뜨리기 위해서 말도 아껴주셨어요. '밀회'를 통해서 존경하게 됐어요."

경수진의 첫 촬영장면은 선재가 유치장에 끌려가 꺼내달라고 혜원에게 눈물로 부탁하는 신이었다. 대선배와의 첫 호흡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김희애는 경수진의 긴장을 풀어주고 배려해줬다.

"선배님이 틀려도 괜찮으니까 감정 잘 가져가라고 해주셨어요. 처음 찍는 신이었는데 배려를 해주셔서 진짜 감사했죠. 그리고 선배님 분량이 많은데 폐 끼치는 것 같아 부족한 걸 많이 여쭤 봤는데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조급함보다는 상대의 리액션을 보면서 자기 걸 만드는 걸 배웠죠."

'밀회'를 통해 분명 한 단계 성장한 배우 경수진.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은희' 등 자신의 목표에 비해 좋은 역할들이 주어졌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조금씩 인정받으며 차근히 올라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목표라면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색깔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꾸준한 게 중요하죠."

kangsj@osen.co.kr

< 사진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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