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문규현 "절실함이 나를 바꿨다"

김하진 기자 2014. 5.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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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공수에서 활약하는 문규현(31·롯데)의 팀내 존재감이 크다.

문규현은 지난 16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 중 2경기에 결장했는데 그의 공백이 꽤 컸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플라이볼을 잡다 뒤로 넘어져 머리를 땅에 부딪힌 문규현은 어지럼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롯데는 16일 경기에서는 3-4로 졌고 다음날에도 5개의 실책을 연발하며 2-14로 졌다. 특히 내야 실책이 뼈아팠다.

문규현은 17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2루타 하나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실수 없이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문규현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 내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19일까지 실책은 단 2개 뿐이다.

문규현은 수비가 나아진 이유로 "크게 다른 건 없다. 다만 절실함이 나를 바뀌게 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문규현은 박기혁·신본기와의 유격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79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8리(101타수 24안타)에 6타점을 기록했다. 실책도 8개나 했다.

1983년생으로 팀 내에서 중고참급인 문규현에게는 절실함이 생겼다.

문규현은 "감독님이 유격수에 대해서는 수비를 중시하는 분이라서 기본기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기본기부터 다지는데 주력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공필성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량을 2배로 소화했다.

캠프까지만해도 박기혁의 컨디션이 더 좋아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박기혁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기회는 문규현에게 왔다.

문규현이 올 시즌 더 주목받는 이유는 타격 성적도 좋기 때문이다. 19일 현재 문규현은 36경기에서 3할1푼8리(107타수 34안타)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문규현은 "컨택트 능력 위주로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공이 보이기 시작했고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하체가 강해진 것도 도움이 됐다. 문규현은 "박흥식 타격코치가 하체 훈련을 강조했는데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규현은 2011년 7월부터 그해 시즌이 끝날때까지 자신의 타격 영상을 돌려본다. 당시 문규현은 '문대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문규현은 "그때의 영상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문규현은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는 "이대로 시즌 끝까지,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안고 예비신부와 12월에 웨딩마치를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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