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3days' 김도진, 이유있는 악역 전혀아니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2014. 5.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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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악역 연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배우 최원영(38)의 소감은 이랬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 제작 골든썸픽쳐스)의 악랄한 재벌 그룹 회장 김도진으로 분해 마지막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았던 그였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아예 등장하지 않아 '병풍'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던 최원영은 지금 이 시점에선 오히려 손현주, 박유천 못지않은 최고의 존재감을 지닌 배우가 됐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모 카페에서 최원영을 만나 '쓰리데이즈'의 악인 김도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강렬한 악인을 연기한 모습은 많지 않았기에 당분간은 최원영에게서 김도진의 이미지가 떠올려질 것 같다.

/사진=이기범 기자

◆ "김도진, 이유 있는 악역 아냐..악마의 본성 지닌 인물"

최원영이 '쓰리데이즈'에서 연기한 김도진은 매우 잔인하고 파괴적인 내면을 담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악마 기질을 갖고 있었기에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갖고 있던 특유의 승부 기질은 대기업 재신그룹을 재계 서열 4위까지 끌어올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유 있는 악역으로서 나름 그만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원영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김도진에게 악한 행동을 갖게 한 특별한 사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최원영은 말했다.

"오히려 이유 없이 악랄한 모습으로 일관해서 시청자들에게 더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플하게 그냥 악인으로 지칭되니까 사람들에겐 더 각인된 거죠. 김도진은 그저 자신의 삐뚤어진 성격에 의해 자신의 야욕을 쟁취하려는 인물이었어요."

최원영은 김도진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그만의 절제된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우아하게 웃으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은밀하게 협박하지만 상대방에게 정곡을 찔리면서 당황하고, 혼자 있는 공간에서 그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은 김도진만의 레퍼토리였다.

"예전 작품에서 악인이 아닌, 감정 선이 복잡한 인물을 연기할 때 슬픔이 주체가 안 되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었어요. 김도진의 경우는 최대한 순간에 집중한 후 바로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죠. 아무래도 제 실제 감정 선과 극중 인물이 가져야 할 감정 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되게 힘들었어요."

그렇다면 최원영이 생각한 최고의 악랄한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그는 김도진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1회에서 김도진이 이동휘(손현주 분)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해요. 그 때 김도진은 이렇게 말했어요. '돌아가신 아빠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은 재신그룹 회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혀 두려울 것 없는 악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 같아요."

원래 이 대사는 "아버지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였다. 이를 최원영은 아빠라고 직접 고쳐 말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김도진의 철없고 겁 없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최원영은 "김도진은 사이코패스 성향도 띄었고, 오타쿠 기질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악인의 전형이었다.

/사진=이기범 기자

◆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같은 악역 도전해보고 싶다"

악인 김도진. 최원영은 특별한 롤 모델 또는 모티프로 삼은 인물 없이 자신만의 김도진을 만들었다. 다만, 김도진을 연기하면서 잠시 떠올랐던 인물은 있었다. 실제 지인이란다. 살짝 놀랐다.

"아는 후배인데 기본적인 배경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물론 성격에 있어서는 많이 다르지만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고 오타쿠 기질이 있다는 점은 비슷했죠.(웃음)"

악역 연기에 대한 남달랐던 고민 역시 들어봤다.

"사실 제 외모가 악역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했었고, 스스로도 악역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이전 작품에서도 주로 착하고 유쾌하고 때로는 코믹한 연기를 더 많이 해서 그런 부분도 있어서 선뜻 악역 연기에 대한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도 언젠가는 극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최원영은 이어 실제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악인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웃으며 "냉정할 때는 냉정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성향은 착하고 유한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도진처럼 품격 있고 높은 위치에 있는 악역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거친 이미지의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이 연기한 장경철 같은 인물이었다.

선뜻 그림이 그려지진 않는다. 이는 최원영이 자신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 얻은 또 하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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