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설립 의혹 '구원파' 檢 수사 항의 규탄집회
"구원파라는 이유만으로 '왕따'…인권침해 극심"
檢 "유병언 경영비리에 수사 초점…특정단체 수사 아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수백명이 6일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종교탄압 중단'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검찰은 "특정 종교단체를 수사하는 게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구원파 신도들의 집회는 한 달가량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00여명의 신도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 중에는 구원파 교수회·교사회·의사회 신도들도 포함돼 있었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지 마십시오. 각본대로 움직이는 검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적힌 검은색 대형 플래카드도 걸렸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집회를 시작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에 이어 성명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검찰의 종교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서 본 교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법적인 책임까지 묻는 건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종교탄압"이라고 강조했다.
구원파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일부 동요한 신도들의 이탈도 있었다"며 "구원파라는 이유만으로 직장과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등 인권 침해도 극심하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이번 수사가 특정 종교단체가 목적이 아닌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의 경영상 비리에 관한 것이라고 수사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청해진해운과 관계 회사의 운영상 비리에 대한 것"이라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집회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길 바라고 (불법) 행위로 이어질 경우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준법 집회를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7개 중대·1개 소대 5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인천 지역 5개 중대 외 서울경찰청 소속 2개 중대를 지원받았다.
구원파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구원파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종교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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