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님' 이재균 "진짜가 된다는 것, 절대 변치 않을 연기 소신" [인터뷰①]

박진영 기자 2014. 5.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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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뮤지컬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공연계에서 핫한 배우로 손꼽히는 이재균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게 만드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 해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초연보다 더 섬세하고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던 이재균은 지난 달 막을 내린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도 배우로서 성장을 거듭,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북한 소년병 류순호로 변신했다. 최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연출 박소영)가 공연 중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난 이재균은 검게 염색한 머리나 체중 조절 등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으로도 오롯이 류순호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전쟁의 참혹함을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2011년 CJ Creative Minds 선정을 시작으로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선정작으로 뽑혀 2013년 창작뮤지컬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3년 1월~3월 충무아트홀 소극장 초연과 5월~8월 재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극은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남한 국군대위 한영범이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인민군 4명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수행하다 다 함께 무인도에 고립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북한 소년병 류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영범은 탈출을 목적으로 배를 고치고자 순호에게 '여신의 전설'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국 남한 북한군 모두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실행하게 된다.

이재균은 류순호 역을 맡아 신성민, 려욱, 전성우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27일 2회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1일까지 프리뷰 4회차를 무사히 마친 이재균은 매 회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차 순호에 푹 빠져들고 있다.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재균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여태까지 했던 공연 중 가장 활동적"이라고 말하며 슬쩍 웃었다. 그리고 자동 다이어트가 된다고 덧붙였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서 야식을 안 먹기는 힘들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체중감량은 필수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조금 더 살을 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재균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초연 당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배우다. 하지만 '히스토리 보이즈' 초연과 맞물리게 되면서 고사를 하게 됐다고. 이재균은 "많이 겹친 건 아니었지만 '히스토리 보이즈'가 워낙 어려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못한다고 했었죠. 사실은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 때도 얘기가 있었는데 맞지가 않았어요, 아마 그 때 했으면 어려워서 지금처럼도 못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세 번째 공연에 출연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을 걱정하기 보다는 순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담은 항상 느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될까 부담되는 것보다 내가 이 역할을 무대에서 진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죠. 그래서 순호를 잘 느끼기 위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다 갔던 것 같아요. 공연을 할 때도 '내가 잘 느끼고 사람들과 호흡도 잘하자'라는 생각만 했어요. 이게 제일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이재균은 뮤지컬 배우로 데뷔를 한 이후 일명 겹치기 공연이나 두 작품의 연습과 공연을 병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체력적으로도 버거운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정신이상 증세를 표현해야 하고 계속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그래서 이재균은 '히스토리 보이즈' 공연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습을 병행한 것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늘 하나의 작품을 끝내고 2주 정도 쉬다가 다른 작품 연습에 들어갔었어요. 다른 걸 하면서 연습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점들이 낯설고 힘들었죠. 휴식을 취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어요. 그렇게 많이 겹친 게 아니었는데도 체력적인 힘겨움이 있어서 다시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감수하겠지만, 되도록 안하려고 해요."

지금이야 공연 개막을 해서 연습 때보다는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연습 당시에는 이 체력 문제가 늘 이재균을 힘들게 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소영 연출 또한 이재균에게 에너지 조절을 잘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그는 "이 공연이 17장인가? 그 정도까지 있는데 처음 런을 돌았을 때 3장까지 하고 체력이 다 떨어졌어요. 3장까지가 굉장히 힘든데, 그 때 모든 것을 다 쏟다 보니 땀으로 목욕을 하고 숨도 못 쉬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에 껀 포기했거든요. 두 번째 런 돌았을 때는 14장까지 하고 포기하고, 세 번째에 다 돌았어요. 그래서 연출님이 항상 에너지 조절을 잘하라는 말씀을 제일 많이 해주셨어요. 다행히 공연 올라오기 전에 하루에 2회 공연 할 수 있는 정도의 체력은 만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종종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유도 체력을 키우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 "사실 제가 운전면허를 아직 못 따서 차를 못 사거든요. 세 번이나 떨어졌어요"라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재균은 순호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순간순간의 느낌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 당시 진짜 맞닥뜨릴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많이 캐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는 "'아, 이 느낌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지점을 지금도 계속 찾고 있는데, 지금은 트라우마를 가진 순호가 어느 정도의 선까지 진짜고 가짜인지,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전쟁 중 탈영을 시도하다 죽은 형으로 인해 순호는 총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고, 늘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세상을 다 알기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과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잔인함을 느낀 순호에게 하루하루는 늘 공포로 가득한 지옥이었을 테다. 이런 순호의 처절한 심정은 '악몽에게 빌어'라는 넘버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이번 '악몽에게 빌어'에서는 순호 형의 광기가 재연에 비해 다소 순화되어 표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균은 "그 장면에서는 '형이 나 때문에 죽었구나'라는 순호의 트라우마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형이 너무 미쳐버리면 형의 죽음이 너무 당연해 보일 것 같았어요. 그러면 순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형은 저렇게 미쳤으니까 죽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죠. 저와 연출님 생각이 비슷했어요. 연출님도 순호의 마음이 보여야 하는데 형이 미치는 것이 강해지다 보니 다른 쪽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

"저도 동생이 있는데, 만약 동생과 제가 전쟁터에 끌려간다면 어디서 미쳐있든 제 동생을 보면 정신을 똑바로 차릴 것 같거든요. 어떤 상황에서 정신 착란이 와도 동생만 보면 끝까지 동생을 지키려 할 것 같아요. 순호 형도 똑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형은 자신보다 순호를 살리려 하는 마음이 더 클 거예요. 그런데 순호는 두려워서 객기를 더 부렸던 거죠. 형과 차분히 말을 해봤으면 좋았을텐 그러지 않고 돌발적으로 행동해서 형이 죽고 그것이 악몽에서 점점 더 심화되어 '나 때문이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서 '이 모든 것이 다 전쟁 때문이다'라고 여기죠. 연출님이 의도적으로 형이 조금 더 순호를 보살피고, 순호는 그걸 몰라주는 쪽으로 바꿨어요. 우리 순호들 입장에서도 그게 훨씬 더 편하죠. 트라우마를 가지는 중요한 부분이고, 형이 잘못해서 죽는 것과 내가 잘못한 것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형이 미치더라도 순호의 얼굴을 보면 정신을 찾으려고 하는 걸로 표현을 했어요."

그리고 이재균은 '악몽에게 빌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애절하게 손을 연신 비비는 행동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연습실에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행동이에요. 공연을 할 때 받은 느낌으로 한 건데, 빈다는 것이 기도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악몽에게 잘못을 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했던 것이지 완벽하게 정해진 행동은 아니었어요. 또 달라질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보면 순호가 잘못해서 형이 죽은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 악몽에서는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계속 깊어지다 보니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거죠. 저는 아버지가 군인이셨고 형 또한 군인이라 군대와 가깝게 살았어요. 그리고 '히스토리 보이즈'를 할 때도 전쟁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이 신은 연출님도 많이 건드리지 않으시고 배우 각자가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그 순간에 느껴지는 공포나 트라우마를 나타내려 하는 거죠."

순호는 영범에게서 '여신의 전설'을 전해들은 후부터 무인도에 있는 꽃들을 꺾어 들고 다니며 여신님을 계속 불러댄다. "여신님 나 보여요?"라고 물어보며 손을 흔들고 귀여운 동작을 취하며 노래를 부른다. 평소 누군가에게 애교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라 절대 귀엽지 않다고 강조한 이재균은 "연습할 때 민망할 때가 있긴 했어요. 그런데 상황이나 노래 자체가 귀여워서 나 또한 귀여워보였을라나? 나는 엄청 귀엽게 하지는 않고 그 상황에 집중하려 한건데"라고 말하며 귀엽게 표현 됐는지를 궁금해 했다.

그러면서 이재균은 친한 형이자 함께 순호 역을 맡은 전성우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성우 형은 특화됐죠. 그래서 성우 형이 했던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 한 것도 있긴 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보다 더 귀엽게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제가 무대에서 한 것 그 이상으로 어떻게 더 하죠?"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제가 생각하는 순호는 그 이상으로까지 가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장면이 귀엽고 밝아야 하는 게 맞아서 그렇게 하는데 뭔가를 더 하다보면 너무 과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많이 쳐내려 했어요. 워낙 주위 상황만으로도 설명이 되기 때문에 굳이 더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긴 한데, 또 모르죠. 무대에서 하다보면 달라질 수도 있겠죠."

다른 세 명의 순호를 능가하는 자신만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덩치와 키"라고 대답한 이재균은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포스너를 연기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몸을 많이 구부려요. 그게 중요하더라고요. 조금 더 구부리면 그 이미지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맡았던 역할이 작았으면 하는 이미지라서 일부러 몸을 좀 굽히는데, 그렇다고 이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라고 연기적으로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부분을 밝혔다.

"순호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는 장면에서 더 작게 보이게 하려고 해요. 려욱이 형이 앉아 있는 것과 제가 앉아 있는 건 굉장히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더 많이 웅크리고 구부리려 해요."

그래서인지 악몽에 시달리며 편히 잠들지 못하던 순호가 극 후반부 남한군과 북한군이 다함께 잠든 밤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대고 굽히고 있던 두 다리를 펴는 장면은 가슴 울리는 감동을 전해준다. 이재균은 이 장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장면 중 하나인데, 이 또한 공연 때 처음 했었어요. 연습할 때는 안 그랬고, 리허설 때는 아예 대자로 누워서 잤어요"라고 설명했다.

"트라우마는 사람들로 하여금 치유되는 거래요. 그래서 순호가 트라우마를 그 속에서 얼마나 극복해나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변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정말 작은 거지만 계속 웅크리고 자다가 처음으로 다리를 펴는 것으로 표현했어요. 저도 다리를 펼 때 정말 감동적이거든요. 늘 몸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긴장하면서 자던 순호가 그 순간만큼은 편하게 다리를 펴고 자니까. 물론 눕지는 않지만."

순호만큼은 아닐지라도 혹시 트라우마가 있느냐고 묻자 이재균은 곧바로 "노래"라고 대답했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래는 정말 자신이 없다는 것. 이어 그는 "아픔이나 트라우마는 무대에서 느끼잖아요. 제 입장에서는 진짜였으니까.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보고 느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진짜 류순호가 와서 이걸 봐도 안 부끄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제대로 연기를 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깊게 파고들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장면을 좋아하지만 이재균이 요즘 특히 좋아하는 장면은 "돌아갈 곳이 있어"라고 노래하는 부분이다. 다들 같은 마음임에도 자꾸 비껴나가는 상황이 가슴 아프기 때문이다. 그는 "서로 좋은 친구였다가 어떤 말이나 상황 때문에 오해가 쌓이고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여기서도 마찬가지에요. 싸우고 속이지만 결국은 다 같이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잖아요"라고 이유를 전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여신님은 각 캐릭터들이 가슴 속에 간직한 소중한 것을 뜻한다. 이에 이재균에게 여신님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균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현재 가장 소중한 것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요. 이 작품과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제일 소중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거든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분단의 아픔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요. 이 따뜻함을 많이 느끼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25살. 이재균은 스스로에 대해 아직 어린 나이고 경험이 많지 않을뿐더러 연기적으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품을 접하고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쏟아내는 노력의 크기는 그 누구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저는 똑같이 맞춰진 대로 감정 연기를 하는 것이 안돼요. '이 순간엔 이 감정으로 연기를 하고, 또 이 때는 이 느낌을 끄집어낸다'가 안돼요. 또 집중하지 않고, 진짜가 되지 않으면 연기를 못해요. 모든 배우들은 진실로 연기하길 원하지만, 배우도 사람이기에 어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연기를 해야 할 때는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걸 잘 극복해야 잘 하는 배우겠죠. 배우가 진짜로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이 돈을 주고 보러올 이유가 없잖아요. 제가 하는 일이 이것이고 재미있게 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최대한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진짜 그 역할이 되는 것 뿐이에요. 그래서 이 인물의 성격이나 배경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미리 조사를 해야 제가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이렇게 할 거예요."

이재균의 말대로 기술적인 부분만 놓고 본다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가 보여주는 진실된 연기와 진심 담긴 노래는 오롯이 관객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주는 선물이 된다. 이것이 극 중에서 변화되어 가는 순호처럼 배우로서 늘 발전하고 성장할 이재균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이재균을 비롯해 진선규 최대훈 김종구 정문성 윤석현 이지숙 주민진 손미영 조형균 신성민 안재영 정순원 백형훈 려욱 문성일 전성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오는 7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연우무대, 신정헌 기자]

여신님이보고계셔

| 이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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