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영상 공개.."진짜 죽는 거 아냐?" 구조만 기다리던 아이들
'세월호 동영상 공개'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의 모습을 담은 두 개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 9'에서는 이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제보로 세월호 침몰 당시 15분 가량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됐다.
손석희 앵커는 "아들의 유품을 건네주신 아버지는 '이 영상은 이제 국민들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넘겨주셨다"고 설명했다.
JTBC 측은 해당 영상을 스틸컷으로 편집한 뒤 소리만 덧씌워 내보냈다. 영상의 처음에는 사고 전날 밤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사고 당일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있다.
이윽고 배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지만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방송만 믿고 제 자리를 지키고만 있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학생들은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기고 가족들을 생각하며 애타게 구조의 손길만 기다렸다.
이후 계속되는 영상에는 당시 아이들이 느꼈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안정을 찾으려던 아이들은 점차 배가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수학여행 큰일 났다" "나 구명조끼 입어야 해"라면서 걱정했다. 공포가 엄습하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해경이 촬영한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28일 YTN을 통해 공개된 10분 가량의 구조 동영상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일부 선원들이 해경의 도움으로 구조선에 몸을 옮겨 싣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특히 속옷만 입은 채 허둥지둥 배에서 탈출하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끈다.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구조선에서 결박된 구명정을 펴기 위해 애쓰는 해경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이처럼 두 영상에 담긴 세월호 침몰 당시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세월호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동영상 공개, 승객들은 모두 버리고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세월호 동영상 공개, 안타깝고 화가 나서 눈물만 난다" "세월호 동영상 공개,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아이들도 안 구하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아이닷컴 이슈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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