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아베 지원 거절하더니.. 일본 인양전문가 이미 활동 중

김광수기자 2014. 4. 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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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일관계 역풍 우려민간채널 통해 접촉한 듯

일본의 선체 인양 전문가가 이미 한국으로 파견돼 세월호가 침몰된 진도 해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정부가 침몰 사고 직후부터 일본 정부의 잇단 지원 제안을 거절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이처럼 양국간 공조체제가 가동된 것이다. 향후 세월호 인양 작업에 일본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경우 한일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선체 인양에 필요한 각종 전문기술과 장비를 갖춘 일본의 한 민간회사 소속 전문가 1명이 지난 22일부터 한국에 와 있다"며 "앞으로 인양 절차가 본격화할 경우를 대비한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일 양국간 정식 외교채널이 아닌 비공식 라인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 경위를 놓고 외교부와 해양경찰청은 서로 "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다른 소식통은 "한일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정부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민간채널을 통해 일본측과 접촉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지원의사를 타진하며 적극적인 입장이다. 해상보안청은 16일 사고 당일 우리 해경에 구조활동 지원의사를 전했고, 18일에는 방위성이 자위대 소해정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나서 17일 구조지원 제안을 한 데 이어 21일에는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의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에는 집단적 자위권 확대와 연관돼 있어 우리 정부는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 장비와 인원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아직 도움을 요청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면서 "불필요하게 정치적인 오해를 받을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진도해역에서는 미국이 전세계에 4척을 배치하고 있는 구조 전문함(세이프 가드)과 구조전문가 2명, 수중잠수요원 4명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등도 구조와 인양작업에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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