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누리 "수도권·충청 다 날아가나".. 세월호 후폭풍 공포

2014. 4. 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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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40일밖에 남지 않은 6·4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개되는 정치상황에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감돌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25일 "종아리에 회초리를 맞기 위해 바지를 걷어 올리는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책임론이 정권 심판론으로 비화될 가능성=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정권 심판론이 사라진 선거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벗어나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부실하게 대응한 정부의 책임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의도다.

새누리당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야권이 정부 책임론에 멈추지 않고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어 정권 심판론이 맹위를 떨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더 고민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악용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리해진 수도권 판세…정국 주도권 빼앗길까 우려=새누리당 내부에서 수도권 선거가 힘들어졌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과 비교할 때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7∼8% 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 같다"고 추산했다.

이를 근거로 분석할 때 혼전 양상이었던 서울과 인천은 박빙 열세로 변했고, 우세로 분류했던 경기도는 혼전 지역으로 바뀌었다. 충청권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새누리당이 특히 신경을 쓰는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마저 무너져 수도권에서 완패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국정 장악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국 주도권도 야권이 쥘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후보들, 자중하며 선거운동 재개 시점 고민=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은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단원고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막내아들의 부적절한 페이스북 글이 논란을 빚자 자숙의 의미로 부인 김영명씨와 경기도 인근에서 머물다가 이날 돌아왔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지난 24일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모두 공식일정을 자제하며 안전대책 등 공약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경선의 두 번째 TV토론이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어 그때를 전후해 공식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남경필·정병국 의원도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전남 진도군에 머물며 피해자·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활동을 촉구하고 있다.

애도기간 중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공부모임에 갔다가 불법적으로 현장에서 녹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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