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병언 前 회장 측 "책임통감, 전재산 100억원 내 놓겠다"

2014. 4.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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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오너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은 "전 재산은 100억원 정도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모두 내놓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24일 유 전 회장 측 손병기 변호사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서울 염곡동의 자택 인근을 비롯한 전국 곳곳 부동산을 남의 명의로 숨겨놨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피해가 얼마든 가진 재산을 전부 다 위로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탁금을 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고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횡령·배임 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계열사 천해지가 지난해 조선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봤지만 유 전 회장 작품을 비롯한 문화사업을 하면서 16억원 흑자를 냈다"며 깅하게 부인했다.

즉 "사진을 판매하는 문화사업으로 계열사 매출에 오히려 기여했다"는 것.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로 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사업 부문을 분할합병했다.

인수한 자산 159억7000여만원 가운데 126억원이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으로 추정되는 '상품'이어서 천해지가 작품 가치를 부풀려 사들여 유 전 회장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손 변호사는 지난해 작품 판매 등을 통해 18억원을 벌어들인 연구소의 문화사업 부문이 합병되면서 천해지는 조선업 부문의 적자 2억원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연구소를 통해 주로 주위사람과 계열사에서 작품을 샀다"면서도 "그 밖에 해외 콜렉터들에게도 작품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병언 전 회장이) 강압적으로 시킨 것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경영 판단으로 한 것이다"며 "계열사가 유 회장에게 보고하거나 사전에 자문을 구했을 수는 있지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회사나 교회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계열사와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문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비자금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 전 회장이 작품활동을 위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종교시설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작업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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