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전혀 '미개'하지 않은 성숙한 국민들

2014. 4.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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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구호품 쏟아져..진도우체국 '마비' 현지 시민도 구조대·취재진에 '온정'

전국에서 구호품 쏟아져…진도우체국 '마비'

현지 시민도 구조대·취재진에 '온정'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 파문이 있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는 우체국이 마비될 정도로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는 등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쏟아지는 위문품에 진도우체국은 마비될 지경이다. 지난주에는 주말도 반납한 채 전 직원이 근무했다.

22일까지 진도우체국에 도착한 위문품은 등기로 온 것만 3천300상자. 일반우편으로 온 것은 집계하지 못 할 정도로 많다.

진도우체국에 도착한 한 택배상자에는 '칫솔, 샴푸, 비누, 물티슈, 단원고 학생 여러분 무사히 구조되길 기원합니다. 수원 천천고 1학년 5반'이라는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우체국의 한 직원은 "주로 학교에서 보내오는 물품이 70% 정도 된다. 여성단체나 봉사단체에서도 많이 보내오고 있다"면서 "상자 겉면에 내용물을 적어 보내 분류를 한다.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돌아오라'라는 감동적인 문구도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하루 8t 트럭 1대 정도 처리하는데 요즘은 4대도 넘는다. 진도군민을 대신해 국민들의 마음에 정말 감사하고 몸이 고되지만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위문품은 진도군청 주민복지과로 보낸 뒤 현장 자원봉사자에게 전달된다.

사고가 발생한 진도와 목포 시민도 구조대와 사고 현장에 나온 취재진에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있다.

목포에서 사업을 하는 서미자(47·여)씨는 생업을 제쳐두고 사고 첫날부터 일주일째 인근 서망항에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서씨는 "우리 지역에서 벌어진 참사에 괜스레 송구한 마음이 들어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도록 끝까지 구조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진도군 주민 김문환(42)씨도 사고 현장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잠수사들을 위해 지인들에게 부탁해 빵과 음료, 바나나, 생수 등을 손수 포장해 보냈다.

김씨는 "잠수사들이 잘 먹고 힘을 내야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작은 정성을 보탰다"고 말했다.

목포시 원형서로의 한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은 수건을 사러 온 취재진에 무료로 샴푸와 세면도구를 건네기도 했다.

진도읍의 한 상점 문에는 '문 닫은 시각이라도 물건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주면 나오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목포시도 '살신성인' 승무원인 고(故) 박지영(22·여)씨의 빈소를 마련해 주고, 생존자들에게 구조금 10만원씩을 전달했다.

속옷과 화장품을 파는 한 상점 주인은 "저도 19일까지 낮에 잠시 가게를 비우고 교회 사람들과 팽목항에 봉사를 다녀왔다"며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프던데 실종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chinakim@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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