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내가 운항했으면 사고 없었다"..뻔뻔한 변명

박상진 기자 입력 2014. 4. 21. 20:12 수정 2014. 4.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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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기록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변명과 거짓말 일색입니다. 특히 선장은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3등 항해사에게 운항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선장 이 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를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사고 해역이 유속이 빠르고 오고 가는 배들이 많아 평소 항해를 할 때 신경을 써서 조심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3등 항해사 박한결 씨에게 운항을 맡기고 침실로 내려갔습니다.

이 씨는 사고 발생 전까지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개인 용무를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준석/세월호 선장(19일 영장실질심사 직후) : 항로를 지시하고 잠시, 침실에 볼 일이 있어, 잠시 갔다 온 사이에 그렇게 된 겁니다.]

사고 당시 왜 직접 운항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씨는 "사고가 발생하고 보니 후회스럽다"면서 "자신이 직접 운항을 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변명도 내놨습니다.

수사본부는 영장실질심사 후 퇴선 명령을 내렸다는 이 씨의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선박이 침몰되니 구명복을 입고 구조를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본부는 마지막까지 방송을 한 선실 매니저에게도 퇴실 명령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우)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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