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화물적재..세월호 참사 불렀다
[앵커]
화물을 선적할 때 좌우균형을 맞춰 자동으로 위치를 정해주는 '로딩플랜 마스터'는 항공기나 선박에는 필수 장비로 꼽힙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이러한 프로그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화물을 실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외항선박은 '로딩플랜 마스터' 설치가 의무화돼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배에 관한 수치만 입력하면 어디에 얼마만큼 짐을 실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화물을 선적하면 심한 파도가 쳐도 곧바로 복원력이 생겨 안정적 항해가 가능합니다.
반면 중량을 따지지 않고 화물을 실으면 배가 한쪽으로 쏠리고 무게 중심도 높아집니다.
이미 기운 선박은 작은 파도나 방향 전환 등 미세한 조작실수에도 큰 사고를 내게 됩니다.
'로딩 마스터'의 가격은 약 1천500만원.
하지만 세월호에는 이 장비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세 월호 같은 내항선은 규모가 영세한데다 설치 규정도 없기 때문입니다.
청해진해운은 대신 화물적재업체에 하청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직원이 화물 적재 위치를 정해주고 최종 확인은 1등 항해사가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업체의 말만 믿고 출항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김세원 /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학부 교수> "사고가 난 배 같은 경우에는 그런 프로그램(로딩마스터)도 없었을 뿐 아니라 없으면 수동으로 손으로라도 계산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이 진행되고 있고…"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세월호가 이미 3~5도 기운 채 출항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천500만원을 아끼려고 눈대중으로 화물을 실었다가 대형 참사를 일으킨 세월호.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뉴스Y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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