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교신..긴박했던 31분
[앵커]
세월호가 지난 16일 침몰 당시 진도교통관제센터와 주고받은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긴박했던 31분. 김동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진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세월호는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로 다급하게 교신을 보냅니다.
<제주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8시55분> "▲세월호 : 저기 해경에 연락해주세요.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소식을 듣고 세월호와 교신한 시간은 오전 9시6분.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7분>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해상교통관제센터)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진도 관제센터는 바로 인근 어선에 세월호 구조를 요청하지만 상황이 급변합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10분> "▲진도VTS : 네. 귀선 승선원은 어떻습니까? (인근의) ㅇㅇ호가 최대한 빨리 귀선으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세월호 :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관제센터가 탈출 가능성을 묻습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14분> "▲진도VTS : 세월호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관제센터는 세월호에 탈출 준비를 지시합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23분> "▲진도VTS : 경비정 도착 15분전입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세요. ▲세월호 : 현재 방송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진도VTS :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선장이 머뭇거리는 사이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25분> "▲진도VTS :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오전 9시37분, 세월호는 배가 급격히 침수하고 있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깁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37분> "▲세월호 :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이후 관제센터가 세월호를 찾지만 교신기에서는 침묵만이 흐릅니다.
<진도관제센터 교신내용 / 16일 오전 9시41분>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진도연안VTS. 세월호, 세월호, 진도연안VTS…"
뉴스Y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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