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왜 '강남경찰서'를 좋아할까

2014. 4.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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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영진 기자] 종영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과 첫방을 앞둔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강남경찰서'라는 공통분모를 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의 선물'에서 서울 강남은 주인공 김수현(이보영 분)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수현의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납치사건은 강남경찰서에서 관할하고 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강남경찰서는 등장인물들의 홈그라운드로 등장한다. 비주얼은 압도적이지만 경찰로서는 0점인 경찰 4인방이 성장해 가는 장소가 강남경찰서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 강남경찰서는 꽤 사랑받는 소재다. 서울 시내 수많은 경찰서 중에서도 강남경찰서가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극과 극의 인간 군상을 설득력있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동네'로 통하는 강남에는 판자촌이 밀집한 빈곤 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겉으론 완벽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우울증을 느끼는 인구층도 두터운 편이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 서초구(1750명), 2위가 강남구(1683명)였다.

이 같은 사회 단면은 드라마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강남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인간의 우울, 고독, 괴로움은 똑같다. 오히려 다 갖춰진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작은 충격도 크게 확대돼 반영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강남경찰서'라는 소재를 등장시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강남은 한 마디로 잘 사는 동네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같은 지붕 아래 살지만 삶의 모습은 매우 다를 것이다. 이런 점이 드라마적으로 표현될 때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에서 '강남'의 역할은 흥미롭다. '신의 선물'에서 수현은 타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사는 '강남 아줌마'로 등장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상처는 가슴에 숨겨 두고, 사회적으로 명망 높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 한지훈(김태우 분)과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알고보니 지훈은 수현의 후배 작가와 부적절한 관계였고, 더러운 이해관계에 딸 샛별이 희생됐다는 아픔을 갖게 됐다. 겉으로 보이는 행복은 유리처럼 쉽게 깨진다는 메시지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다.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등 주역으로 나선 배우들은 사건, 사고를 해결하며 성장과 성찰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강남'의 지역적 특성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신의 선물'은 오는 22일 종영 예정이었으나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해상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결방되면서 종영이 연기됐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논의 중인 상황. '너희들은 포위됐다' 역시 4월 말에서 5월 초로 첫 방송일이 옮겨졌다.

plokm02@osen.co.kr

<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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