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원인 "급회전 뒤 조타기 복원 안돼"
[이브닝뉴스]
◀ 앵커 ▶
여객선 세월호가 사고 당시 항로를 변경하던 중 조타수가 직접 운항하는 수동조타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취재 결과 선원들은 항로가 변경되던 중 조타기가 복원되지 않아서 선체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면서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은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6천 8백 톤급 여객선 세월호의 선체가 기운 건 어제 오전 8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전남 진도의 병풍도 앞을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 김종임/승선원 ▶
"조리대에 있었는데 갑자기 쏠리는 바람에 기구들이 앞으로 덮쳐서 기구에 다쳤다..쏠리니깐 미끄러워서 올라올 수가 없었다."
당시 당직사관은 3등 항해사, 실제 조타기를 잡은 건 조타수로 자동항법장치가 아닌 수동조타를 하고 있었습니다.
병풍도를 끼고 조타기를 우측 방향으로 돌린 뒤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는 순간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선체가 계속 우측방향으로 향하면서 원심력에 의해 배에 싣고 있던 100대가 넘는 차량과 컨테이너 등 천 톤이 넘는 화물이 반대방향으로 쏠리면서 좌측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고 해경 조사에서 선원들이 진술했습니다.
이때 화물이 부딪히면서 충격음이 발생했고, 전도,즉 뒤집히는 것에 취약한 높이 20여미터의 대형여객선이 복원력을 잃고 급속히 침몰했다는 겁니다.
◀ 해경 관계자 ▶
"변침점(방향 전환 해역) 위치에 왔기 때문에 거기서 틀어서 그런 것이 않았나 추정하는 거예요. 그것 밖에 없어요."
해경조사에서 선장 69살 이모씨는 물살이 센 비교적 좁은 수로인데도 직접 운항을 맡지 않고 조타수에게 항해를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이모씨/세월호 선장 ▶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습니다. 뭐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함께 해경은 해수부의 권고 항로를 벗어났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같은 항로를 이용했고, 사고 당시에는 선체가 조류에 밀리긴 했지만 위법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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