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협상' 다시 원점

최연진기자 2014. 4. 1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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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상안 달라져" 보류대책위 "입장 바뀐 것 없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발병 논란과 관련, 7년 만에 진전기미를 보였던 회사측과 피해자 측 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삼성은 16일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약칭 반올림)측이 당초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백혈병 발병 가족과 공동으로 제시했던 협상안과 다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별도대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의원 등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통한 협상을 제의했고, 이에 대해 삼성은 조만간 전향적 대책을 검토해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반올림이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은 제 3의 중재기구가 아니라 반올림과 직접 교섭을 통해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하자, 삼성은 입장표명계획을 보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심 의원과 반올림 관계자, 유가족 대표가 모두 참석했고 기자회견도 삼자 공동명의로 이뤄졌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제3의 중재기구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하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내놓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 측은 "입장을 바꾼 적이 없으며 지난해 12월 협상 때부터 삼성의 직접 답변을 일관되게 요구해왔다"며 삼성 측의 직접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삼성은 심 의원과 가족, 반올림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면 다시 검토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백혈병 발병 논란을 둘러싼 협상은 심 의원 측 제안이 나오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셈이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발병 논란은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간 이어지면서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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