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했던 구조요청, 30분간 지속.."배가 침몰해요"

남재현 기자 2014. 4. 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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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배가 기우는 동안 내부에 있던 승객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승객들의 애타는 구조요청을 남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오전 8시 52분.

전남 소방본부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 옵니다.

◀ 김창수/전남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

"워낙 급하게 이야기하니까. 신고자들이. 한참 듣고 있다 보니까. 배 침몰이라는 이야기가 들렸어요. "배가 침몰한다고요"하면서 바로 목포해경에 들어간 거죠."

안타까운 구조요청은 이후로도 30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 조상현/전남소방본부 종합상황실 ▶

"학생 같았고요. 선생님이 정신이 없어서 전화를 못 받는다고. 옆에서 여학생이 배 침몰한다고 소리치고 그러더라고요."

선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내부에선 승객들이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던 상황.

복도에는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 강병기/세월호 승객 ▶

"119에서 자꾸 다치 사람 없냐고 물어보고 그러니까 우리는 성질나서 욕하고 난리 났었어요. 여기 400몇명 탄 사람 다 죽일 일 있냐고."

곧이어 "위급한 상황이 되면 바다로 뛰어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결국 일부 학생들은 차오르는 물에 쫓겨 바다 위로 뛰어내렸습니다.

◀ 장현정/세월호 승객 ▶

"나중에 되니까 물이 갑자기 차오르고 그래서 애들이 다같이 손잡아주면서 나왔어요."

한 치 앞을 모르는 절박한 상황, 배 안에 갇힌 학생들은 가족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남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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