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청소 안한 집에서 4남매 '방치된 삶'

최태용 2014. 4.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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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최태용 기자 = 부모의 방치 속에 수 년간 쓰레기 더미같은 방에서 살아온 네 남매가 경찰에 구조됐다.

이불엔 인분이 묻어있었고 쓰고 버린 기저귀는 썩어 나뒹굴었지만 부모는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방치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며칠동안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신고된 A(39·여)씨의 집은 쓰레기장 그 이상이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욕실에는 내버린 휴지와 시커먼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죽은 바퀴벌레 수십마리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강모(38) 경사는 "집 안이 진동하는 악취와 쓰레기로 엉망이었다"며 "더욱 놀라운 건 아이들이 쓰레기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야간에 요양병원에서 일하며 지난 7년 동안 집 청소를 하지 않았다. 지방에서 일하는 아버지도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지만 A씨와 마찬가지로 자녀들을 방치했다.

A씨는 이웃과 아이들 학교의 도움도 거부한 채 집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병원과 아동보호기관으로 인계됐다.

막내 딸(7)은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장남(17)과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아들(13)은 청소년 쉼터로, 셋째 딸(9)은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1981roos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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