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수의 제자들이 거리음악회 연 이유(종합)

입력 2014. 4. 4. 20:36 수정 2014. 4.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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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식 음대교육 지도교수 절대적..징계철회 요구· 가처분 신청

도제식 음대교육 지도교수 절대적…징계철회 요구· 가처분 신청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성추행과 불법 개인교습으로 직위해제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성악과 박모(49) 교수의 제자 20여명이 4일 거리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박 교수의 제자로 구성된 중창단 'Bel Suono(아름다운 소리)'는 관악캠퍼스 자하연 앞에서 '탄원 음악회'를 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최근 성악과에서 벌어진 사태를 알리려고 나섰다"며 "학생들이 엄청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교수는 성추행과 불법과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난 1일 직위해제됐다. 학생들은 직위해제 결정을 철회하라며 지난달 31일부터 본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여왔다.

도제식으로 이뤄지는 음대 교육의 특성상 지도교수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누구한테 배웠고 누구의 제자인지가 평생 따라다니는 구조이므로 박 교수의 직위해제 조치는 학생들에게도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대학원생 조모(29)씨는 "우리가 서울대에 온 이유도 박 교수님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서였다"며 "창법이나 호흡법이 달라서 다른 교수님으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박 교수가 교수들의 파벌싸움에 희생됐으며 학교 측의 조사결과는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엄정한 조사결과에 근거해 내린 결정을 철회할 수는 없다"며 "다른 선생님을 구해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학교 측이 증거 없이 정황에만 근거해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며 3일 서울중앙지법에 직위해제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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