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 허재호, 자산 기부 '법정' 약속도 안지켰다

2014. 4. 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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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08년 법정에서 광주일보와 골프장 기부약속하고도 이행안해...광주일보, 최근까지 회장으로 소개

[미디어오늘 윤성한 기자]

'황제노역'허재호 회장이 지난2008년 세금포탈 및 횡령혐의에 대한1심 법원 선고를 앞두고 선처를 호소하며 법정에서 약속했던 광주일보 주식과 함평 골프장에 대한 공익재단 기부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허재호 회장은2008년12월 선고공판을 앞둔 법정에서"선처를 받는다면,광주일보와 광주일보의 함평골프장을 공익법인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허 회장은 재판부에"광주일보와 함평골프장의 자산가치가500억원 정도"라고 설명한 뒤, "이미 이곡문화재단에 회사지분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가 최근 사라진 허재호 광주일보 회장의 인사말. 제공=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주그룹은 당시 광주일보와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의 지분을 이곡문화재단(전 대주문화재단)과 새 공익법인에 각각50%씩 넘기는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허 회장은 법정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광주일보의 한 고위 관계자는"당시 사정이 복잡해 재단으로 주식기부 약속을 이행할 수가 없었다"며"현재 광주일보의 주식 소유 관계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500억원을 탈세하고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허 전 회장에게 벌금254억 원을 선고하면서 벌금을 내지 않는 대신 노역할 경우 하루 일당을5억원으로 계산한 법원의 엄청난 선처에도 그는 법정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던 셈이다.

현재도 광주일보는 허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황 모씨의 자녀들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허 회장은 사실상의 사주이다.최근3월초까지도 광주일보 홈페이지에서는 허 회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광주일보 회장 인사말로 게재되고 있었다. 허 회장의 '황제노역'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가 된 이후 그의 사진과 인사말은 홈페이지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광주일보는 허재호 회장문제의 자산도피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관련 내용에 대해 비판적 보도는 회피하고 있다.다만 두 차례,허 회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해명성 보도를 내보냈다.이와 관련, 광주전남민언련은 지난 3월 6일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을 비호하는 < 광주일보 > 임원진은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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