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쇼트트랙도 성추행 시비

김성훈기자 2014. 3. 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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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고소 뒤늦게 알려져.. 감독은 무고혐의로 맞고소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 소속팀 화성시청이 성추행 시비에 휩싸였다. 최근 여자 컬링 대표팀인 경기도청 컬링팀에서 코칭스태프의 폭언과 성추행 논란이 불거져 선수들이 집단 사표를 낸 데 이어, 화성시청 쇼트트랙 팀에서는 물러난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맞고소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은 지난 20일 A 전 감독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훈련 과정에서 과도한 신체접촉 등으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화성시청 빙상부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화성시 감사실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당시에는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지난해 11월 이번에는 선수 3명이 감사실에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알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화성시 감사실은 "객관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피해자 주장의 구체성에 비춰볼 때 성추행으로 보이는 정도가 크다"며 "지도자 및 선수 계약과 관련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란 조사결과를 내놨다. 박 선수는 의혹을 제기한 3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들어 올 초 A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재계약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A 전 감독이 해당 선수들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A 전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자세를 교정해주기 위해 무릎이나 다리를 잡는 경우가 있었을 뿐, 성추행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성추행 의혹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쉬쉬해왔던 선수 측도 A 전 감독을 맞고소했다.

화성시청 빙상부는 성추행 외에 '선수 푸대접'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예산부족을 들어 경기복과 스케이트 등 기본적 장비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박 선수의 경우 이로 인해 자비로 스케이트를 구입한 적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선수 입단 계약을 1년에서 10일이 모자라게 체결, 올해 초 재계약되지 않은 선수들이 퇴직금조차 받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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