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한현희-조상우, '총알탄 불펜' 예고

2014. 3. 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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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 명은 뱀처럼 휘어져 들어가는 직구를 던졌다. 한 명은 대포알을 연상케 하는 강한 공을 던졌다. 그 강인함과 패기가 넥센 불펜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한현희(21)와 조상우(20)가 넥센의 '총알탄' 영건 불펜을 만들 기세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합작해냈다. 경기 중반까지 알 수 없었던 승부임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활약은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넥센 불펜의 구상을 어렴풋이 가늠해 볼 수 있었던 호투였다.

어느덧 넥센 불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한현희는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자신의 만든 위기를 스스로 껐다. SK의 간판 타자인 최정과 이날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몸 상태가 아직 100% 올라오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기 충분했다.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조상우의 인상은 더 강렬했다. 시범경기부터 150㎞가 넘는 공을 뿌리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조상우는 이날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156㎞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문학구장의 스피드건이 다소 후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조상우의 강속구는 체감 자체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잠그는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넥센 마운드의 미래로 불린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는 한현희는 지난해 넥센의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69경기에 등판해 67⅓이닝 동안 5승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21의 호성적을 냈다. 마무리 손승락에 앞서 등판하는 핵심 계투요원으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상우는 넥센을 넘어 올해 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건 중 하나다. 제구력이 잡히면서 특유의 강속구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패기도 인상적이다. 두 선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직구 구속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인 조상우는 물론, 한현희도 옆구리 계통의 투수로는 빠른 150㎞의 강속구를 던진다. 예나 지금이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넥센 불펜은 전도유망한 두 투수가 모두 그런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현희의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아직 어린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배짱이 좋아 위기 상황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투수로 성장 중이다. 조상우의 경우는 장기적인 선발 요원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판단 하에 당분간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경험이 쌓이고 지금처럼 제구력의 문제를 점차 해결할 수 있다면 빠른 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1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 경기 막판을 바라보는 넥센 팬들의 기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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