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위한 '황혼 육아'..스트레스로 '손주병' 증가

남정민 기자 입력 2014. 3. 29. 20:39 수정 2014. 3.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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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자, 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황혼 육아가 쉽지 않죠. 몸도 아프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해서 '손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6살 정원규 씨는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생후 5개월 된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어르고 달래고, 종일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온몸이 쑤시고 늘 피곤합니다.

[정원규/5개월 된 손자 양육 : 안고 절절맸었죠, 그때 이놈이 울면 같이 울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 '어, 허리가 아프네, 손목이 왜 아프지' 그러는 거예요.]

국내 맞벌이 가정 510만 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처럼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겼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열에 일곱은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9시간 넘게 아이를 맡고 있습니다.

[백경일/신경외과 전문의 : 손주를 오래 안고 있는 경우에는 손목에 무리가 오게 되고,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허리에 과부담을 줘서 디스크를 유발한다거나…]

육아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면증이나 소화 장애는 물론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배정숙/손자·손녀 4명 양육 : 애가 발목을 잡은 거죠. 그게 제일 스트레스였어요. 우울증도 좀 앓고.]

정부는 이렇게 손주를 돌보는 노인들에 대해 월 40만 원씩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황혼 육아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보육시설을 늘리고, 육아휴직을 편하게 쓸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남정민 기자 sbscnb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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