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인터뷰] 송승준 "걱정 NO, 내일 보여드리겠다"

유병민 2014. 3.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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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롯데-한화의 시즌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던 부산 사직구장. 1루 더그아웃 출입구 뒷편에 한 남자가 웅크려 앉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이 예정된 송승준(34)이었다. 비로 인해 선발 등판 여부가 불확실하자 직접 상황을 확인하려고 나온 것이었다. 그는 "집에서 나오는데 비가 많이 내리더라. 등판이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는 다 마쳤다. 오늘 나가지 못하면 내일(30일) 등판하면 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날 잠은 푹잤나.

"방에서 휴대 전화로 드라마를 보다가 스르륵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DMB가 그대로 켜 있더라.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긴장되거나 떨린 건 없었다."

- 선발 등판 통보는 언제 받았나.

"2주 전에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다 좋지 않으면 못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확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늘 하던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한화와 4번째 개막전인데.

"전에도 이런 기록이 있나 궁금하다. 한화 선수들도 이제는 지긋지긋하다고 하더라. 난 한화와 만난 게 잘됐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만회를 해야 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중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송승준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긴장이 된 상태인데, 조금 힘이 빠지겠다.

"크게 긴장하지 않아서 괜찮다.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겠다. 미디어데이에서 밝혔지만, 힘 빼면 남는 건 없다. 힘이 너무 남아서 걱정이다.(웃음)"

-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는데, 던지는데 무리는 없나.

"오히려 흐린 날이 좋다. 난 더운 날보다 흐린 날에 잘 긁힌다. 비가 오면 던지기 힘든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내일은 비 예보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날씨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 팬들의 기대가 크다.

"오늘 많이 찾아주셨는데, 아쉽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건, 내일 보여드리겠다."

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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