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황제노역 논란’으로 결국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이 29일 사표를 냈다. 장 판사가 당시 허 전 회장의 환형유치금으로 하루 일당을 5억원이나 매겼기 때문이다.
장 법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저를 둘러싼 여러가지 보도와 관련 법원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 사의를 표명한다"며 "색안경을 끼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현 상황에서 법관의 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사의의 변을 밝혔다.
이 와중에 판결을 내린 판사와 판사의 형, 허 전 회장의 법조 가족 인맥도가 화제가 되면서 법조-정치-기업의 삼각 카르텔 의혹 역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의 형은 장병완 민주당 의원이다.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법, 광주고법에서 판사 생활을 한 뒤 광주지법 순천지원장, 광주지법·광주고법 수석부장 등을 거쳐 현재는 광주지법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주그룹 역시 광주에 기반을 둔 업체였다.
장병우 법원장의 판결에 대해 비판이 거세게 일자, 검찰은 26일 형집행정지 조치를 통해 벌금 강제집행에 착수했다.
네티즌들은 "황제노역 판사, 법조-정치-기업의 삼각 카르텔 아니야?", "황제노역 판사, 사표낸 걸 보니 틀림없군", "황제노역 판사,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제 청산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