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여민주 "삭발 연기와 만산 연기 어려움? 축복이다"

2014. 3. 29. 1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아빠 백원만(손병호 분)의 구타를 피해 아들 백태봉(김민기 분)은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결국 가출한 지 5년 만에 집으로 들어간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아내 로미(여민주 분)와 뱃속의 아이 붕붕이까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1인자 자리를 두고 아빠와 아들이 기막힌 혈연대결을 시작한다. 흥미진진한 대결 스코어가 예상되는 가운데 로미의 출산일이 가까워지고.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이 혈연대결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 '오빠가 돌아왔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상큼발랄 여민주 덕분에 봄이 왔어요.'

배우 여민주를 보면 절로 드는 생각이다. 아담한 체형에 애교 섞인 목소리, 해맑은 웃음, 절로 고개 숙여지는 인사성이 적절히 합을 이뤄 그녀의 매력을 더한다. 때문에 눈이 가고 또 눈이 간다.

지난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 속 단역으로 데뷔한 여민주는 약 10년 동안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았다. 덕분에 그녀는 드라마 '웃어요 엄마' 배연서, '드라마 스페셜-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서연으로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에서는 삭발 연기 투혼에 눈물 연기까지 선보이며 "저 배우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때문에 당시 여민주를 향한 반응은 컸으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후 그녀의 연기활동을 뜸해졌고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려는 찰나,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로 제목 그대로 여민주가 돌아왔다. 그래서 더 반갑고 궁금하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다른 작품보다 더 애착이 가고 진짜 많은 준비를 한 작품이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출연 분량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역시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배우이다 보니 한 장면이라도 많이 나오는 게 좋은 것이 아니냐. (웃음) 감독님이 나에게 '있는 그대로 그냥 놀아라. 생각하지 말고 몸이 가는 데로 연기하라'고 했다. 원래 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인데 감독님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칭찬하기에 내 연기하는 스타일이 바뀌기도 했다. 아 이렇게도 연기할 수 있구나를 배웠고 덕분에 즐겁고 신나게 연기했다."

여민주의 말을 듣고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임산부 연기는 물론 출산, 남편과 시아버님의 불화를 해결하는 해결사면모 등 다양한 장면을 능청스럽게 해낸 듯 하다. 1991년 생인 그녀는 나이에 비해 다소 어려운 배역을 소화한 경력이 있기에 묘하게 어른스럽다.

"영화에서 내가 맡은 인물은 로미인데 임산부 역할이라 조금 힘들더라. 만삭의 몸을 표현하기 위해 옷에 솜을 넣었는데 방방 뛰어도 될 것 같고 정말 너무 가볍더라. (웃음) 그러나 완벽한 배역 소화를 위해 배를 만지며 '붕붕아 너 여기 잘 있지? 아마 너는 2.7kg정도 됐을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산장면은 제일 힘들었다. 삭발을 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 부담과 걱정보다는 당연히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하고 싶었다. 무슨 역할을 하든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축복이다."

삭발에 이어 임산부 연기까지 이미 고난도(?) 연기를 모든 경험한 여민주. 극중 배역인 로미의 어떤 점이 그렇게 그녀를 매료시켰을까.

"로미는 가족 화목의 핵심이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고 여자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인물이었다. 감독님이 은근히 백치미가 있으면서도 섹시하게 로미를 그리길 원했는데 내가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웃음) 한마디로 로미는 복합적인 매력이 있는 아이다."

극중 여민주가 연기한 로미는 애교로 똘똘 뭉친 인물이지만 실제 그녀는 장녀이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 있다. 때문에 애교를 부리거나 하하 호호 웃기보다는 쑥스러움이 많은 딸이라고 전했다. 낯가림도 심하고 소극적이었는데 '연기' 덕분에 자신이 점차 변했다고 알리며 연기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드러냈다.

"드라마에서 삭발을 하게 됐는데 당시 삭발 후 나에게 무엇인가의 변화가 크게 다가올까 싶었다. 그러나 막상 머리카락을 자르니 마음까지 사라지고 무의 세계로 들어간 듯 했다.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내 생각도 자라고 꿈도 커진 것 같다. 고흐가 가난했을 때 자화상을 많이 그리지 않았냐. 나 역시 자화상을 그리진 않았지만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얻은 셈이었다.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빛나는 두 눈으로 자신의 생각을 오목조목 이야기 하는 여민주의 모습이 또래와 같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의 말대로 삭발 덕분에 연기, 내면이 성숙해진 건 아닐까 싶었다. 그녀의 연기 열정은 대화 중간 중간 언급돼 앞으로의 여민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연극 무대는 정말 새로운 연기 재미를 준다. 대학교에서 한번 연극을 해봤는데 정말 좋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마지막 관객이 박수를 칠 때의 그 울컥함은 배우만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쾌감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도 무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편집 없이 쭉 연기를 해야 되기에 솔직히 창피하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넘는 순간 더 큰 즐거움이 오더라.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억지로 연기한 적은 없고 못한다고 꾸지람을 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연기는 정말 나의 꿈이라는 확신이 섰다. 연기과를 진학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마음을 다 잡아 준 것이 연극이다. 연극을 보러 다니면서 연기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덕분에 연기과에 진학,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를 해오고 있는 여민주. 마음을 다잡게 해준 것이 연극인만큼 극단에서 열연할 그녀의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 극단까지 활개를 펼칠 여민주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내일의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스스로 질문도 던지고 감탄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낄 것 같다. 학교 교수님이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영혼의 노화는 급속히 진전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와 닿더라. 좀 더 적극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세상에 호기심을 가져보고 싶다."

현재 여민주는 배우와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이중생활(?) 중이며 자신을 향한 대중의 응원을 기다리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MBN 뉴스 더보기

▶ [다시보기] 아쉽게 놓진 MBN 프로그램도 원클릭으로 쉽게!

▶ [MBN만화] 유명작가의 재미있고 섹시한 만화들을 지금 무료로 이용하세요~

▶ [NEW] 천기누설 스폐셜 한정판 VOD! '암,약초,효소'의 모든것

▶ [MBN운세] 고품격 운세! 오늘의 운세·이달의 운세·로또 운세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