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컬링 폭언·성추행 논란' 컬링연맹 "사태 파악 후 상벌위 열 방침"

김희준 입력 2014. 3. 28. 09:34 수정 2014. 3. 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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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2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코칭스태프의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논란이 불거진 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사태가 파악되는 대로 법제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김지선(27)·이슬비(26)·신미성(3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이뤄진 여자컬링대표팀은 지난 24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끝난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코칭스태프의 성추행과 폭언, 기부 강요를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파문이 일자 컬링연맹과 경기도청은 사태 파악에 나선 상태다.

경기도청 측은 28일 "아직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받지는 못했다. 현재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링연맹은 정영섭 대표팀 감독(경기도청)과 최민석 코치, 선수들과 접촉하며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정 감독의 입장은 어느 정도 들었으나 아직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상황이다.

컬링연맹의 한 관계자는 "빨리 사태를 파악해 오늘 오전 중으로 법제상벌위원회를 열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 감독은 폭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했다.

이달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가 "올림픽 메달도 따지 못했는데 관심을 받으면서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고 다소 강하게 질책했다는 것이다.

성추행과 관련, 컬링연맹 관계자는 "최민석 코치가 질책하고 민망하니 '누구 손은 예쁜데 누구 손은 거칠다'는 말을 한 것 같다. 손을 잡았다는 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기부 강요와 관련해서는 '강요'가 아닌 '제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컬링연맹 관계자는 "정 감독이 경기도청으로 격려금을 받은 후 선수들에게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조금씩 나눠서 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감독, 코치가 제안한 것이어서 부담을 느꼈을 수 있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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