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고립된 1인 가구 지원 대책 필요"
한국사회 1인 가구는 경제력이 낮고 이웃과의 교류가 적어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1인 가구의 형성과 현황' 발표문에서 "최근 급증하는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과 유대의 결여,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가족 해체에 대응할 공공 부문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세대별로 1인 가구를 선택한 이유로 20대와 30대는 취업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40~50대는 이혼, 60대 이상은 배우자의 사망이 가장 높았다.
소득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의 절반에 그쳤다.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196만원으로 조사된 반면 다인 가구는 385만원이었다. 소득 격차는 60대 이상에서 가장 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가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1인 가구는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돼 있었다. 1인 가구는 이웃 중 친하게 지내는 사람 수가 3명이라고 답해 다인 가구(4.6명)보다 적었고 지역사회단체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 수도 5명으로 다인 가구(7.6명)보다 적게 조사됐다.
급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도 1인 가구가 더 적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차이가 컸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다인 가구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우울감, 고립감, 슬픔을 느끼는 경향도 강했다. 식생활은 다인 가구에 비해 부실했다.
201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에서 20년 사이 23.9%로 급증했다. 특히 가장 빠르게 증가한 60대 이상은 전체 가구의 40%가 1인 가구였다.
연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2150명(1인 가구·다인 가구 각 1075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 교수는 26일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고립사회 극복을 위한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갈등관리 포럼' 제1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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