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시청~ 강남 10분대 지하철"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황식 전 총리가 23일 '강남북 격차 해소'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1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노타이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슬라이드를 이용해 직접 공약을 설명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약세인 강북지역을 타깃으로 했다.
김 전 총리는 "강남과 비강남권이 상당한 경제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북이 가까워지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청에서 강남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분당선을 연장해 강남에서 한남뉴타운, 시청을 거쳐 경복궁에 이르는 직통 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분당선을 은평뉴타운까지 연결하겠다는 말도 했다.
재원에 대해선 "신분당선 연장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합리적 선에서 요금이 결정되도록 체계가 갖춰지면 그에 따라 해결될 문제"라고 답했다.
2016년 착공을 목표로 강북 도심권에 공항터미널을 건립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밖에 종로구와 중구로 나뉘어 있던 4대문 안쪽 도심을 한양역사문화특별구로 지정해 관광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에 비전선포식을 하면서 공약을 발표한다. '공약전쟁'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정 의원은 이날 북한산 산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획의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북한산 벨트를 자연환경 친화적인 관광특구로 만들고, 경전철과 간선도로를 정비해 강북에 서울 비즈니스 중심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공약발표를 의식한 발언이다.
정 의원은 그동안 용산개발 등의 이슈로 박원순 시장과 대결 구도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끼어든 김 전 총리에게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의 박원순 시장은 단수후보로 추대돼 있지만 새누리당은 경선 등 선거를 두 번 치르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경선은 단지 흥행을 위한 게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뽑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측근인 정양석 전 의원은 "김 전 총리 식의 파편적 공약이 아닌 시정에 대한 종합적 비전과 실천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X축으로 관통하는 지하철 3, 4호선의 직결(直結)운행을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3, 4호선 이용객의 17.5%는 충무로역에서 환승하고 있다"며 "충무로역 등을 중심으로 노선을 공유해 승객들의 환승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박 시장 적극 도울 것"=안철수 의원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를 한 시간가량 함께 둘러봤다. 새누리당에 협공을 당하고 있는 박 시장 지원에 나선 셈이다. 이후 인근 교보문고로 옮겨 각자 책을 산 뒤 서로에게 선물했다.
안 의원은 박 시장에게 이탈리아 작가인 이탈로 칼비노가 1972년에 펴낸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박 시장은 안 의원에게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신작인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를 골랐다. 안 의원은 "우리가 꿈꾸고 만들어가는 도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시장님께서 영감을 얻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송 교수의 책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관한 책인데, 초고령화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의원님이 앞으로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하실 거라 국가적 과제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박 시장의 시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저도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것"이라고 했고, 박 시장도 안 의원에게 "이제 한 배를 확실하게 타게 됐다"고 화답했다.
천권필·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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