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여권 후보들 '강북 교통공약' 경쟁

2014. 3.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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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혜훈 "지하철 3-4호선 직접 연결"

김황식 "시청~강남 10분대 지하철"

정몽준 "북한산벨트 관광특구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23일 일제히 강북지역 지하철·관광정책 공약을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비강남권 표심 얻기에 나섰다.

기선은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먼저 잡았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엑스(X) 축으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을 직접 연결하면 환승 불편 없이 통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직결 운행' 공약을 발표했다. 1단계로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3호선 동대입구역을 직접 연결(길이 1.5㎞, 사업비 1500억원)하면 통행시간은 10분, 4호선 혼잡도는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 발표 10분 뒤. 당사 건너편에 위치한 김황식 전 총리 캠프 사무실에서도 강남북을 연결하는 지하철 공약이 제시됐다. 김 전 총리는 '비강남권 경제 활력 프로젝트' 공약 가운데 하나로 시청에서 강남까지 '10분대 지하철'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가 검토중인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의 조기 착공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위원은 곧바로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계획이 겹쳐 수조원의 중복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정몽준 의원과 공약으로 다시 맞붙었다. 김 전 총리는 종로구와 중구로 나뉘어 있는 4대문 안 도심을 '한양역사문화특별구'로 통합운영하겠다는 문화관광 정책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간 북한산 등산길에 나선 정 의원도 북한산 벨트를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한편, 경전철 건설과 간선도로 정비를 통해 강북지역에 서울 비즈니스 중심단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꺼냈다. 정 의원은 "강북지역은 북한산으로 인해 고도제한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아왔다. 은평·강북·도봉구 등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북한산 벨트를 자연환경 친화적인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남일 송채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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