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구청장 후보들, 지방선거 도전장
여성 정치인들이 지역 사회에서도 남성 중심의 정치 풍토를 뛰어넘겠다며 6·4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새누리당 여성후보들은 당내에서 '여성후보 우선공천'을 내걸고 전략 공천권을 따내는 데 우선 매진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소속 여성후보들은 정당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 환경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청장 선거를 위해 지난 14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143명 중 여성은 12명이라고 16일 밝혔다. 재선 도전을 희망하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등 3명을 합해도 15명이다. 10.4%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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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연희 강남구·박춘희 송파구·김영순 송파구·김수영 양천구·조은희 서초구 |
여성 구청장 후보들을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7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종로에서는 김성은 가족복지연구소 대표와 최경애 구의원, 이숙연 구의원 등 3명이 새누리당 당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해 가장 경합이 치열하다. 광진구에서는 구혜영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부교수와 신향숙 사단법인 여성벤처협회 부회장 등 2명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
강남 3개구는 보수 성향의 표가 강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여성후보들이 많다. 송파구에서는 전·현직 여성 구청장 2명이 구청장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공천을 받으면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천을 받기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후보들은 당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서울에서 최대 5명까지 여성구청장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현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등의 반발로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여성출마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기초단체장 30%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야권도 여성후보들이 직면한 환경이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당적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후보자는 양천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김수영·조영희 후보 2명뿐이다. 2011년 양천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했던 김수영 후보는 "여성 후보들이 거의 없다보니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면 '후보자의 부인인가' 하고 의아하게 바라볼 때도 있고 러닝메이트로 같이 뛰어야 할 남성 시의원·구의원 후보들과 의견을 조율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반면 전임 양천구청장들이 잇따라 중도하차한 경험 때문에 여성후보가 더 안정적이라는 반응도 있고 지역살림을 맡기기에 낫다는 격려도 해줄 때는 힘이 난다"며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구를 만들려면 여성 구청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3명의 구청장 후보를 냈다.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는 강북구청장에 도전장을 냈고 박희진 전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서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김보연 마포구당협위원장은 마포구청장 선거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 한대광·박주연 기자 chooh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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