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곽희성 "연기하는 팔방미인 밴드 에덴입니다"(인터뷰)

이우인 2014. 3. 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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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가수가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일이 신기하게만 느껴지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연예인을 지칭하던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만큼, 가수가 연기하거나, 배우가 노래하는 모습은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

함께 있으면 분명 밴드이지만 데뷔는 연기가 먼저이고 연기자로 활동하는 기간이 더 긴 독특한 남자들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밴드 에덴(EDEN)의 리더 김태형(27)과 막내 곽희성(24)이다. 에덴은 지난해 가수로는 일본에서 먼저 앨범을 내고 데뷔한 밴드로, 김태형과 곽희성 외에 드럼을 치는 이현재(26)까지 포함해 3인조다.

중국에서 현재 활동 중인 이현재가 없는 동안 김태형과 곽희성은 KBS1 저녁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홍영희 극본, 이덕건 연출, 이하 '사노타')에 동반 출연하고 있다. 역할의 비중은 다르지만,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 더없이 행복한 두 남자의 데뷔 이야기와 연기 고충,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곽희성 "배우는 꿈의 직업, 롤모델은 비"

'사노타'에서 공들임(다솜)과 백성현(박현우)의 사랑을 뒤흔들어 놓는 '나쁜 남자' 윤상현으로 분하고 있는 곽희성. 극중 윤상현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막무가내로 행동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곽희성은 윤상현과는 180도 다른 성격과 목소리,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마를 머리카락으로 덮은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새내기 대학생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곽희성의 전작 속 모습이었다. 곽희성은 지난 2012년부터 TV조선 '한반도', KBS2 '광고천재 이태백' '드라마스페셜-불침번을 서라', SBS '결혼의 여신'에서 주요 역할로 꾸준히 활약했지만, 그 이미지가 매번 달랐던 것. 그밖에 프랑스 첼로 유학파이던 그가 밴드를 결성하고 배우로 활동하기까지의 과정 등 흥미로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곽희성은 6살 때부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놓지 않았던 첼로를 그만둔 뒤 의사로 직업 목표를 바꿨지만, 갑자기 기운 가세로 인해 유학생활을 접어야 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제 또래의 친구들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근데 저는 할 게 없더라고요. 갑자기 길이 막혔고, 그렇게 2년 동안 방황했죠."

곽희성은 "그러다 문득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은 직업이 뭘까 고민하다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데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프랑스어 통역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가 밴드 오디션 제의를 받았어요. 음악과 연기를 함께할 수 있다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죠." 곽희성은 롤모델로 가수 겸 배우 비를 꼽으며 성공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 김태형 "뮤지컬 배우 욕심 한가득"

김태형의 이력 또한 곽희성에 만만치 않다. 팀 내 유일한 국내파이지만, 성악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접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을 음악과 동고동락하며 지내왔다. 그는 작곡, 보컬, 연주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다. 여기에 올리브TV '마스터 셰프 코리아2'('마셰프2')의 준우승자 출신이라는 뛰어난 요리 실력까지 겸비했으니 팔방미인이라 불릴 만하다.

'사노타'는 김태형의 연기 데뷔작이다. 김태형은 극단 선배 금나리(한민채)가 들임을 괴롭힐 때마다 바른말을 해주는 고민 역을 맡았다. 비록 대사가 거의 없는 작은 역할이지만, 연기를 처음 경험하는 김태형에게 저녁 일일극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제게 착하고 바른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걸 깨부숴버릴 만큼 치를 떨게 하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연기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김태형의 관심은 뮤지컬에 향해 있다. 김태형이 '마셰프2'에서 부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태형은 "최근 정성화 선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맨 오브 라만차'를 봤는데, 조승우 선배가 출연하는 것도 또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람한 뮤지컬 작품들을 줄줄 외며 언젠가 무대에 설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방방 뛰는 분위기의 뮤지컬도 좋지만, '맨 오브 라만차'를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조승우 선배의 뮤지컬 연기는 인터넷으로 봤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왔다 갔다 하는 에너지에 깜짝 놀랐어요. 어떤 역할이든 뮤지컬을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일거양득의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김태형·곽희성 "밴드 에덴으로 평생 갈 것"

김태형과 곽희성은 약 4년간 합숙을 하고 있다. 친형제나 다름없을 정도로 서로의 성격과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 곽희성은 "우리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팀워크를 자랑한다. "제가 클래식을 오래 해서 그런지 성격이 예민한 편이에요. 소리가 조금 들려도 잠을 못 자고, 불빛이 느껴져도 잘 못 자는데, 형과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아버지처럼 의지가 많이 돼요."

에덴 멤버 중 인기가 제일 많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김태형이 "동생들이 살려주고 있다"고 하자, 곽희성은 "초반에 태형 형이 '마셰프2'로 팀을 끌어줬고, 작품 들어가면서는 내가 잡고, 현재 형은 CF로 잡아주고 있다"면서 에덴은 누구 하나 뒤떨어지는 멤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태형은 "말띠인 희성이가 달리면 나도 같이 달리겠다"고 화답한다. 경쟁하지 않고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에덴을 빼놓지 않았다. 김태형은 "우리는 할 줄 아는 게 많으니까, 현재가 드럼을 치고, 내가 건반과 기타를 치고, 희성이는 첼로 연주를 해서 재즈트리오로도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사노타' 이후에도 같은 드라마에 또 출연하고 싶어요. 대립관계도 좋고, 형제관계도 좋고, 뭐든 희성이와 함께면 즐거울 것 같아요.(웃음)"

끝으로 올해 에덴의 목표를 물었다. 곽희성은 "한국에서도 밴드로 데뷔하고 활동하고 싶다. 연기자로서도 인지도를 굳히는 게 목표다. 신인상을 꼭 노려볼 생각이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태형도 이에 질세라 "희성이랑 같은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게 목표다"면서 활짝 웃었다.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놓은 것들을 풀어놓을 시기라 생각해요. 에덴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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