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구관이 명관?..옛 한나라당 구청장들 대거 출사표

임종명 2014. 3.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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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지방정부를 장악했던 서울시내 전 구청장들이 6·4 지방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관록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 대부분 초선 혹은 재선한 인물들로 인지도면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대부분 60~70대로 고령인데다 지나간 인물(올드보이)인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 될까.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까. 한나라당 전 구청장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서울지역 지방선거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이들의 멘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당 소속의 고재득 성동구청장이다. 초대부터 3연속 구청장을 지낸 고 청장은 '3선 이상 불가' 선거법에 따라 은퇴했었다. 그러나 5대 지방선거에서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난립하자 민주당은 경쟁력을 내세워 고 청장을 다시 공천했다.

이미 몇몇 전 구청장들은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민선 3·4기 금천구청장을 지냈던 한인수(68) 예비후보는 다시 한번 금천구에 도전장을 냈다.

한 전 구청장은 60년 가량을 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한 금천토박이로 현직 당시 신청사 건립을 비롯한 뉴타운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도시디자인팀을 신설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박성중(55) 전 서초구청장은 민선 4기 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연임에 실패했다.

취임 당시에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며 서초구를 문화, 웰빙, 첨단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정을 펼쳤다. 또한 다른 구청장들과는 달리 55세로 젊다.

은평구에는 노재동(72) 전 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민선 2·3·4대 구청장을 맡았던 3선 구청장이다. 재임시절에는 은평 뉴타운과 자연과학박물관 설립 등을 추진했다.

유영(66) 전 강서구청장은 민선 초대·3대 구청장을 역임했다. 2002년 재선된 이후에는 마곡지구 개발과 발산택지지구 지정, 방화뉴타운개발사업 등을 유치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하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 출신은 아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재도전하는 전 구청장도 있다.

초대·2대 종로구청장을 맡았던 민주당 출신 정흥진(69) 전 구청장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재임시절 구민과 공무원 모두가 만족스러워하는 구청장으로 꼽힌 바 있다. 수도권 내 가장 살기 좋은 곳 1위, 지역문화복지평가 전국 1위 3년 연속 시민만족도 평가 1위 등의 구정을 펼쳤다.

김희철(66) 전 관악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통합신당 후보로 나섰다. 민선 2·3기 관악구청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열정과 경륜을 토대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변화와 개혁 속에서 새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않았지만 출판기념회 등을 열며 활동을 재개한 이들도 있다.

서울의 최고 부자동네라 불리는 강남구의 3선 구청장 권문용씨는 수서·삼성역 개발 등 본인이 강남발전을 위해 수년 간 준비했다는 자료를 토대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8년동안 구로구청장을 맡으며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정착하는데 기여했던 양대웅(72) 씨도 출마예상자로 떠올랐다.

이밖에 민선 3·4기 구청장을 지내고 3선 고지에서 낙마한 김현풍(73) 전 강북구청장, 신영섭(59) 전 마포구청장 등이 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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