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 노동자들 "파견노예제 폐지하라"

입력 2014. 3. 13. 20:40 수정 2014. 3.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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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여개 비정규직노조 첫 한자리

나쁜 일자리 추방운동 참여키로

"병원 시설 관리 업무에 입찰한 업체들이 서로 인력을 줄이겠다고 경쟁을 하더라. 인력 감축 경연장 같았다."(의료연대노조 서울지역지부 시설관리분회)

"직접고용이던 콜센터 상담 업무는 과거 여성들에게 유망 직종이었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위탁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해고당해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노동 사각지대로 내몰렸다."(전국사무연대노조 한국교직원공제회 콜센터지부)

"삼성의 무노조 신화가 이제 신화가 아닌 실화가 돼버렸다."(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1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 모인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회의장에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코레일관광개발지부, 티브로드지부 등 최근 간접고용 문제가 불거진 10여개 주요 사업장의 노조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간접고용 사업장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파견노예제 폐지, 진짜 사장이 책임져라'라는 구호가 적인 펼침막 밑에서 진행한 회의에서 노조 대표단은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연대투쟁을 벌여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나쁜 일자리 추방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비정규직 연대체인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가 재벌 사업장의 비정규직 현황을 분석해 상반기 안으로 펴낼 '재벌 일자리 보고서'를 바탕으로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전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하는 데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의 사내하도급법 제정 저지,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권 교육 및 토론을 위한 '간접고용 노동자 학교'를 개설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상경투쟁엔 각 비정규직 노조가 연대해 동참하기로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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