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때리고 굶기고..수당 빼돌려 해외여행

엄민재 기자 2014. 3. 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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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름이 꽤 알려진 복지시설에서 장애인을 상습 폭행하고 장애 수당을 빼돌리는 일이 있어 왔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폭행 정도가 깜짝 놀랄 수준인데다가 빼돌린 장애수당을 교사들 해외여행 경비로 쓴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장애인 복지시설입니다.

진정서가 접수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에 나섰습니다.

한 장애인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교사에게 밟혀 고관절이 부러졌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지적장애인 : (거기를 몇 번이나 밟았어요?) 많이 밟았어요. 못 걸어 다녔어요. 아팠어요.]

말을 듣지 않는다며 쇠자로 맞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모 씨/지적장애인 : 울었는데 울지 말라고 때렸어요. (울지 말라고 계속 때렸어요?) 네.]

머리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양손을 뒤로한 채 묶이기도 했고, 밥이 아깝다며 식사를 못 하게 하기도 했다고 인권위는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시설에서 장애인 수당을 착취하거나 보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권위는 교사들의 해외 여행 경비 명목으로 2천만 원이 쓰였고, 원장이 고가 옷을 구입하고 장애인에게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시설은 조사 결과가 확대 해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애인 복지시설 직원 : 폭행 아니에요. 너무 말 안 들으면 발바닥 다섯대 정도 때린 적은 있어도…. 이제 검찰에 가서 조사해보면 (결과가) 나올 거니까.]

인권위는 법인 이사장을 비롯해 소속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서울시장에게 이사진 전원 해임과 보조금 환수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국가인권위원회)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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