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지피베이직, 평범한 소녀와 가수의 경계에 서다

2014. 3.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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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0년, 평균연령 15세 최연소 걸그룹 지피베이직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고, 결국 비난의 대상이 됐다.

때문에 '안티 팬이 많은 그룹'으로 불렸으며, 심지어 소속사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문책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2012년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지피베이직의 공백기가 시작됐고, 2년여 만인 최근 '삐까뻔쩍'(Pika-Burnjuck)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들은 데뷔 당시 최연소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룹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제법 성숙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13살이었던 막내 제이니가 벌써 어엿한 고등학생이 됐다.

"공백 기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은 연습을 거쳤고, 그간 초조한 감정보다는 무대에 대한 갈망이 컸어요."

공백 기간을 거친 지피베이직에게는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음악적 내공도 함께 성장했다. 화려한 메이크업, 섹시한 노출도 없었다. 이들은 파워풀한 안무를 꾸미며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개성파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타이틀곡 '삐까뻔쩍'은 '노는 여자들'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중성적이고 파워풀한 댄스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오랜 연습으로 다져진 군무와 교련복과 교복에서 나오는 중성미도 돋보인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면서 '이거다' 싶더라고요. 통일성 있는 퍼포먼스를 보다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는데 콘셉트가 참 잘 나온 것 같아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삐까뻔쩍'이 나온 뒤에는 하루에 11시간씩 안무 연습을 했어요. 연습실에 습기가 차서 거울이 안보일 정도였죠. 근데 저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연습만 했어요."

이런 지피베이직에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한국에서 안티 팬이 가장 많은 걸그룹"이라고 말할 정도로 비난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은 청소년을 위한 무료 공연을 선언하면서 대중들의 곱지 않던 시선을 뒤바꾸기 시작했다.

"이른 데뷔만큼 힘든 일도 빨리 겪었다. 심지어 당시에 안티 팬들이 몇인지 세어 보자고 했는데 계산기 오류가 났어요(웃음).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한 사람이라도 우리를 좋아해준다면 그 사람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자는 생각이죠. 그렇게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안티 팬이 진짜 우리 팬이 될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었고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피베이직을 최연소 그룹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부지기수다. 이미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기란 그만큼 쉽지 않았다. 당연히 멤버들의 목표는 이 꼬리표를 떼고 가수로 인정받는 것이었다.

"데뷔 초 이미지가 굳혀지다 보니 지금까지도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야?'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 인식을 깨는 것이 최우선 과제죠. 콘셉트를 강하게 끌고 왔는데도 쉽게 인식이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힙합을 하고 있는데 '귀엽다'가 먼저였어요. 이제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5년차 가수가 된 지피베이직은 "힙합그룹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싶다" "오래가는 그룹이 되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가요계에 있어서 상처가 깊은 만큼 고민도 많이 했고, 그만큼 단단해진 이들. 그런데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이내 평균 연령 17.6세 소녀들로 돌아왔다. 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각종 음식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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