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를 짓밟았다"..거액에 팔려가는 어린 신부

유덕기 기자 2014. 3.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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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과 세계인권단체들은 여성의 인권과 건강을 위협하는 큰 이유로 이 조혼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세계 곳곳에서 무려 1천 400만 명의 어린 10대 소녀들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신부로 팔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팔려간 소녀들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나다/11살 (예멘, '조혼' 당한 뒤 탈출) : 그들은 어린 소녀들의 꿈을 짓밟았어요. 제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이건 범죄일 뿐이에요.]

강제로 한 결혼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이 예멘 소녀의 나이는 겨우 11살입니다.

18살도 안 된 소녀를 강제로 결혼시키는 건 예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UN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1,400만 명 넘는 소녀들이 조혼을 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라마튤리/14살 (잠비아, 조혼 직전 탈출) : (아빠가) 너는 학교에 가면 안 된다, (결혼해야 하니) 그만 둬야 한다고 말했어요. 학교를 다니고 싶어서 싫다고 말했어요.]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15살도 안 된 어린 소녀들이 결혼할 수 있는 나라가 52개나 됩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 있는 이들 나라에서 부모는 거액을 받고 어린 딸을 신부로 팔아넘깁니다.

어린 소녀들은 결혼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서 미래를 빼앗깁니다.

성적으로 시달리고 미성숙한 몸으로 아이를 낳아 죽음의 문턱까지 갑니다.

[사라]/17세 (이라크,14살에 조혼 한뒤 이혼) : (결혼 생활 동안) 굴욕당하고 무시당해 차라리 수천 번 죽기를 바랐어요. 전혀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UN 인구기금은 앞으로 10년간 5,000만 명의 여성이 15세가 되기 전에 결혼할 것이며, 2030년에는 조혼이 지금보다 14% 늘어난 1,5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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