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파업, 누구 위한 투쟁?" 쓴소리

데일리안 2014. 3. 7. 15: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홈페이지 e매거진 3월호 캡처.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와 노조원간 '파업'과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이하 경총)이 협력사 파업 장기화를 주도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빗나간 투쟁을 지적하면서 "대화와 교섭통한 조속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협력사보다 원청사에 초점 맞춘 투쟁

경총은 'KEF e매거진 3월호'에서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이 아니라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사 직원월"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7월 전국 43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엔지니어로 결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이하 지회)를 출범시켰다"면서 "그러나 지회는 협력사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노력은 뒷전인채 협력사를 향한 요구보다 원청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나아가 삼성을 대상으로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지난해 10월 삼성TSP(주)에서 근무하던 한 근로자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를 계기로 열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시신을 볼모로 한 투쟁을 전개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금속노조는 유가족을 설득해 고인의 장례를 거부한 채 매일같이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사건과 무관한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원청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집회시위를 반복했다.

◇입이 쩍벌어질 노조원 요구사항, 중소기업 문닫을 수준

경총은 "지회의 요구수준이 웬만한 중소기업 문 닫을 정도"라며 "그런데 이들의 단체교섭 요구안을 보면 50인 내외의 중소 사업장에서는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요구들로 가득차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20대 초반 고졸신입사원으로 입사시 연간 4회의 상여금을 포함해 최소 5000만원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년 65세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품위유지비의 별도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가족수당, 샤워실, 체력단련실 설치에 이르기까지 노조 요구안은 125개 조항에 이른다.

협력사 사장들로부터 노조 요구안대로라면 더 이상 센터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경총은 "사장들의 한숨 이면에는 가족같이 지내던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바지사장이라며 삿대질과 거친 말을 하는 모습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에 베어 있다"면서 "어렵게 사업장을 이끌며 아들같이 대하던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사장들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을관계 없애겠다던 을지로위원회, 또다른 갑을관계 형성?

경총은 정치권 개입문제도 지적했다. 경총은 "전례를 보더라도 개별 사업장의 노사관계에 정치권이 개입해 기업 사정이 나아진 곳은 없다"면서 "정치권의 개입은 오히려 기업 노사현안의 자율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노사분규를 장기화시켰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야당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을지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서비스를 방문했다. 홈플러스, 인천공항공사 등의 노사문제에 개입한 바 있는 을지로위원회가 이번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지회가 참여하는 삼자간 협상 테이블 구성을 촉구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서비스에 근로조건 개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경총은 "갑을관계를 없애겠다며 출발한 을지로위원회가 정치권과 기업 간 갑을관계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회가 상급단체 노동운동의 희생양으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지회는 1월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더니 설연휴 직후인 2월초에는 전국에 걸쳐 쟁의권을 획득한 모든 사업장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 삼성전자서비스의 A/S 업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속노조는 지난 2월말 민주노총이 진행한 소위 국민총파업이라는 불법 정치파업에 지회를 활용하는가 하면 3월말로 예정된 원청사와의 재계약 이행을 문제삼으며 지속적인 파업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총은 "향후 금속노조는 가전제품 서비스업의 최대 성수기인 6~7월을 겨냥해 대대적인 총파업을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금속노조의 주력 사업자인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 노조와 연계한 하절기 집중투쟁을 게획하며 지회 조합원들을 동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애꿎은 고객들만 불편…일부 조합원들도 불만 목소리 커

경총은 "지회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피해를 보는 것을 애꿎은 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지회의 예고 없는 파업에 시민들은 핸드폰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빈손으로 발을 돌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계 올림픽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달에도 TV수리 지연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달성 순간을 아쉽게 놓친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경총은 지회의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경총은 "협력사의 존속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통해 회사와 노동조합이 같이 성장해 나가길 기대했던 어느 엔지니어는 본인이 생각했던 노동조합은 이런 것이 아니라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50명도 안되는 사업장에서 회사가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요구안을 던져놓고 막무가내 식으로 파업을 해대면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총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국내 최대 강성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근무형태와 임금체계가 저혀 다른 서비스업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투쟁 일변도의 지침만을 내림으로써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불만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는 노조원들이 화답할때

따라서 경총은 "현재 지회의 파업으로 인해 단체교섭이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화와 교섭 통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경총은 "단체교섭이 늦어지고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회사와 조합원, 시민들 모두의 피해는 가중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이같은 악조건속에서도 삼성전자서비스가 원하청 간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엔지니어기사들에 대한 업무용 차량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제는 금속노조와 지회가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투쟁보다는 진정성 있는 교섭을 통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고 사업장이 예전의 가족 같던 분위기로 되돌아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