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국제이슈화 日 '고립' 양상.. '자승자박'

박세영기자 2014. 3.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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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외교 유엔 인권위 연설 뒤 이사국들 대일 고강도 비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정부의 국제 이슈화를 통한 일본 고립화 전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 인권이사회의 토론에서 이사국들이 일본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이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해 전혀 반성은커녕 잇단 막말과 도발로 피해국에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는 데 대한 국제 사회의 분노가 집결되는 기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사회에 직접 참석,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언급하며 '잊어진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연설한 이후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이슈화하면서 그동안 '한국 대 일본'의 대립구도는 '국제사회 대 일본'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인권이사회 토론에서 일본 측은 윤 장관의 연설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이미 배상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됐다"고 반론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한·일 양측이 2차 반론과 재반론을 이어가며 공방을 벌였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이사회 국가들은 윤 장관의 연설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실제 윤 장관 연설이 끝나자 회원국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피력했다. 인권위 이사회를 참관하던 네덜란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임 대표들은 퇴장하는 윤 장관에게 다가와 감사의 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 대표까지 나서 일본을 비판했다. 중국 대표는 일반토론 발언을 통해 일본이 유엔의 권고에 따라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에 성의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던 북한 서세평 제네바대표부 대사도 회의에 참석해 일본 비판을 이어갔다. 서 대사는 "일본은 과거 한국을 강점하면서 84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을 징용과 유괴했으며 100만 명 이상을 학살했다"며 "일본은 과거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대표는 "윤 장관의 연설에 감동받았다"며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겠다"고까지 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윤 장관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분쟁 상황의 성폭력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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